김영삼대통령이 25일 기조연설을 통해 강조한 부분중 하나는 "APEC 교육
재단"의 활성화를 촉구한 대목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APEC회원국들간에 공동체의식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의 공동개발과 개발경험의 공유, 경제협력의 확대가
자유화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인적자원의 공동개발을 위한
협력방안"으로 교육재단의 활성화를 촉구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APEC에서 우리나라가 중간자적
조정자역활과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제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무역자유화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의 입장을 포용하면서
재단설립을 통해 개도국에 대해 실질적인 혜택을 줄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하고 있다.

APEC교육재단은 원래 93년 시애틀정상회의에서 클린턴대통령이 제의했으나
그동안 한미공동으로 추진해 왔던 역내 역점협력사업, 지난해 오사카 APEC
정상회의에서 김대통령이 재단사무국의 서울유치를 제의, 이번 APEC에서
사무국 서울유치가 결정됐다.

정부는 그동안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사무국 준비위원회를 구성,
사무국설치작업을 추진해 왔다.

내년이면 재단이 출범할 예정이다.

재단의 목적은 APEC의 원활한 발전을 위해 필요한 연구.교육.훈련등에 대해
재정적 지원을 하는 것으로 지원사업은 인적교류, 연구용역, 교육.훈련
각종 세미나및 워크샵등이다.

재단규모는 1억달러정도로 기금은 앞으로 3~4년간 회원국들로부터 모금한다.

미국은 이미 500만달러를 모금했으며 한국은 1,000만달러의 기금지원의사를
밝혔다.

조직은 이사회, 자문위원회, 사무국, 행정사무소로 구성되며 서울에 두게
될 사무국은 재단의 향후 활동방향및 기금지원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정부고위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재단에 1,000만달러 지원의사를 표명
함으로써 위상에 걸맞는 지원을 통해 APEC내에서 우리의 발언권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수비크=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