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를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중국의 가전제품시장에서 특정제품이
인기를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이런 속에서도 삼성전자의 명품TV가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일본 소비자구매조사기관 ADR에 따르면 지난 6,7월중 중국가전제품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58개 국내외 브랜드를 대상으로 시장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29인치대에서 삼성전자 명품TV 모델 7277P가 시장점유율 10.8%로 수위를
차지했다.

2위는 10.0%인 중국 장홍TV가, 3위는 9.3%인 일본 파나소닉이 차지했다.

8월초 북경 천진 등 7대도시의 200개 백화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명품TV는 29인치 TV제품중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중국 전자제품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일부 제품이 호평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삼성전자 북경지사측은 "중국내 빅모델 유덕화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것이 중국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계기가 됐다"며 "이를 놓치지 않고 영업으로
연결시킨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특정제품이 중국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후 곧바로 외관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슬림형 디자인으로 바꾸고 경쟁사보다 화질이 뛰어난
제품을 선보이자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삼성전자측은 설명했다.

영업활동측면에서 삼성전자측은 전국 200개 백화점에 제품전시코너를
설치, "고객접점"을 확대하고 중국내 87개 서비스망을 통해 판매후
1년이내에 고장난 제품에 대해서는 무상으로 수리해주는 등 애프터서비스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경 광주 소주 등 3개 거점도시 서비스센터에는 24시간 기술요원을
대기시켜 소비자의 전화문의에 답했고 제품을 시판하기전에 중국 소비자
제품사용습관을 면밀히 파악, 사전에 대처한게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측은 이밖에 중국 소비자들이 일본제품을 선호하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북경 상해 등 대도시를 집중 공략하는 일본회사들과는 달리 대도시외에
각 성의 25개 주요 도시로 공략거점을 확대한 것이 성공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명품TV의 광고 및 영업에 참여하고 있는 윤홍철 제일기획북경사무소장은
"중국시장은 특정제품의 시장 점유율 1위가 언제 추월당할지 모를 정도로
점유율 차이가 작은 곳"이라며 "중국 소비자의 소리를 귀담아 들어 제품
생산에 즉각 반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