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장 맛 그대로 옮겨놨습니다"

서울 이태원의 "타이 오키드"(대표 허종이)는 태국 유수의 "베이요크 호텔"
이 개설한 "태국 본토박이" 음식점이다.

이곳의 음식은 이름에서부터 이국적 내음이 물씬 풍긴다.

"뽀삐아 사워이" "쏨땅카이양" "얌느양" "양꿍" "뀨뚜라이 까이" 등등.

이름만 그런게 아니다.

맛도 그렇다.

"남귤북지"라는 말이 있듯이 음식도 바다를 건너오면 그 곳의 입맛을 따라
가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이곳은 태국요리의 고유한 맛을 고집한다.

그래서 거의 모든 음식들은 태국 특유의 향신료, 한국의 고추보다 더 매운
칠리소스맛, 새큼한 레몬맛 등을 간직하고 있다.

태국요리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코스를 주문해야 한다는게 태국본토 주방장
럿씨의 조언.

코스요리가 나오는 순서는 양식과 비슷하다.

전채 수프 샐러드 메인요리 후식 등의 순.

전채로는 만두속을 잡채와 칠리소스로 채운 "뽀삐아 사워이"(1인분 6,000원)
나 구운 닭고기에 파파야(열대과일) 무침을 곁들인 "쏨땅카이양"(1인분
1만2,000원)이 좋다.

수프는 바질 향신료를 친 새우매운탕인 "양꿍"(2인분 2만5,000원), 샐러드
는 쇠고기와 소스에 버무린 야채가 함께 나오는 "얌느양"(1인분 1만원)이
제격.

메인 요리는 왕게에 카레를 얹은 "머드크랩"(700g 3만2,000원)과 닭고기를
볶아 얹은 국수요리 "뀨 라이 카이"(1인분 7,000원).

디저트로는 각종 과일과 달걀노른자위 과자가 준비돼 있다.

이렇게 두루 맛볼수 있는 코스요리의 가격은 3만~4만원.

식당대표 허씨는 "태국요리가 향신료를 많이 써 처음에는 우리입맛에 맞지
않는다"며 "그러나 향신료 자체가 순수 자연산이라 건강에도 좋고 새큼해
입맛을 돋우어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좌석 250석.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반~오후 11시.

주차시설이 부족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예약및 단체회식 가능.

792-8836

<박준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