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음반은 외국 직배사와 대기업계열사의 추격속에 우리 가요와 국악
음반으로 기존 영역을 지키려 노력중입니다.

20~30년대의 음반을 모두 원판 그대로 재생한 국악음반 복각사업은
학계에서도 뛰어난 성과로 인정받고 있죠.

지금도 전체물량중 가요가 70%를 차지할 만큼 가요부문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신홍균 서울음반사장(60)은 89년 음반시장개방이후 라이선스선 이탈의
후유증을 거의 극복했다고 말한다.

앞으로는 보다 먼 장래를 내다보고 기획생산하는데 전념하겠다고.

서울음반이 출범한 것은 78년.

모회사인 시사영어사(회장 민영빈)의 창업동기는 어학학습테이프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으나 곧 음반으로 영역을 넓혔다.

초기 히트작으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영어교재인 "잉글리시 900"(테이프
60장, 약 10만세트발매), 20년대부터 70년대까지의 가요 560곡을 오리지널
녹음 그대로 담은 "가요대전집"(테이프40장,약 2만세트발매), 558장의
찬송가를 담은 "찬송가대전집"이 있다.

음반시장개방 전에는 RCA TELDEC 헝가로톤 에라토 멜로디아 등 거대
레이블의 라이선스음반을 내놓았었고 지금은 JVC빅터(일) 나라다(미
뉴에이지 전문음반사) 아카디아(미 현대음악전문) 올림피아(영 클래식) 등과
제휴중이다.

신사장은 시장개방이후 상실한 부분을 회복하기 위해 막대한 노력을
들였다고 설명한다.

89년 "칸타빌레"레이블을 만든 것은 그 좋은 예.

금난새 최현수 박라나 루드밀라남씨의 음반을 한국곡으로 꾸며 상당한
반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국악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

"생활국악대전집"(국립국악원 공동제작, 총 10장) "일요명인명창전"(총
25장) 등 전통 작품과 김영동 김용우씨와 국악합주단 "어울림" 등 실험적
음반을 고루 발매해 95년 KBS국악대상도 받았다.

음반복각을 위해 빅터사에서 금속원판 600장을 산 것은 음반계에 잘
알려진 얘기.

가요부문도 탄탄하다.

80년대에는 조용필 이선희씨가 이곳 소속이었으며 지금은 앨범마다
100만장을 거뜬히 넘어서는 김종서 이승환씨가 전속가수다.

팝음악은 메이저직배사의 아성이어서 어려운 분야.

따라서 헤비메탈 재즈 뉴에이지 등 주변 장르를 다루고 있다.

이중에는 메탈그룹 "헬로윈"과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랜츠처럼 20만장을
넘는 히트메이커도 있다.

클래식음반 가운데 편의점이나 대형 아울렛스토어용 별도기획물("태교
음악" "유아음악" "금난새와 함께 가는 즐거운 음악여행" 등)도 판매중이다.

서울음반의 95년 매출은 200억원.

96년 목표는 220억원이다.

신사장은 "국내음반사가 가장 경쟁력있는 분야는 가요"라며 "앞으로 외부
PD제작을 줄이고 자체기획을 강화해 가요를 더욱 키우겠다"고 밝혔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