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오는 99년까지의 우리나라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경쟁국보다는 높으나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후발개도국보다는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경쟁국인대만과 싱가포르에
비해서는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22일 재정경제원이 입수해 발표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
위원회의 96년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96년부터 99년까지 한국의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2%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비해 경쟁국인 홍콩은 5.0%, 대만은 6.2%, 싱가포르는 7.0%에 각각
머물 것으로 전망됐으나 후발개도국인 중국은 8.5%,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각각 8.0%, 인도네시아는 7.5%에 각각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선진국들은 일본 3.0%, 미국 2.3%, 캐나다 2.6%, 호주는 2.3%, 뉴질랜드
3.1%등으로 전망됐으며 멕시코와 칠레도 각각 3.0%와 5.5%에 머물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은 한국이 3.8%로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들은 물론 대만(3.7%), 싱가포르(2.2%) 등 경쟁국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후발개도국들인 중국(7.0%), 태국(5.0%), 말레이시아(4.0%),
인도네시아(7.0%), 필리핀(6.5%) 보다는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 보고서는 올해 동아시아 고도성장국들의 경제성장이 약간 둔화되기는
했으나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기반위에 역동성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일본에 이어 올해는 미국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18개 APEC
회원국들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지난해의 7.4%에서 6.3% 정도로 떨어졌으며
재정적자도 GDP의 2.1%에서 1.8% 수준으로 감소했고 무역수지 적자도 GDP의
0.7%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경제성장의 요인은 노동력 증가, 자본투자 확대, 총요소 생산성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