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약수터물 가운데 30~50% 정도가 먹는물로 적합치않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약수터의 수질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환경부는 19일 3.4분기중 전국의 주요 약수터 등 먹는물 공동시설
1천5백92개소에 대한 수질검사결과 전체의 18%인 2백87개소가 먹는
물로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인천의 약수터는 48.2%,대구는 47.4%등 거의 절반이 먹을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는 올 1.4분기의 부적합비율 8.5%나 2.4분기의 15.3%보다 악화된
것이고 지난해의 부적합비율평균 9%보다 크게 나빠져 약수터수질악화를
반영했다.

환경부 홍성철 음용수관리과장은 부적합비율이 이처럼 높아진 것이
"여름철 일시폭우와 이용객증가가 약수터의 수질악화를 부채질했다"고
풀이했다.

이번 조사결과 수질기준을 초과한 서울 흑석동 집박골약수터, 성북구
정릉동의 옹달샘약수터 등 14개시설은 폐쇄조치후 사용금지경고판이
부착됐고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부암약수터 등 2백73개소는 재검사중이다.

한편 부적합판정을 받은 약수터물가운데 일반세균이나 대장균 등
미생물에 오염된 것이 2백63개였고 나머지 24개소는 불소, 질산성질소,
암모니아성질소, 불소 등이 기준보다 많이 들어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3백21개가운데 60개소 (18.7%), 부산은 24.5% 등
대도시일수록 수질부적합판정비율이 높았다.

반면 제주도의 3개약수터는 모두 식수로 적합했고 전남도 77개약수터
가운데 3곳만 부적합판정을 받아 상대적으로 약수터수질이 양호했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