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의도 < 크레디리요네증권 영업부장 >

대덕전자는 컴퓨터, 정보통신기기 등에 주로 사용되는 다층, 고밀도의
산업용 인쇄회로기판(PCB)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이다.

PCB는 가전제품 오디오 비디오기기 컴퓨터및 주변기기 교환기 등은 물론
이동통신기기 자동차전장품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회로 배선판을 말하며,
크게 민생용과 산업용으로 대별된다.

가전제품에 이용되는 민생용 PCB의 경우 전방수요의 정체로 그 성장성 또한
위축될 가능성이 엿보이지만 산업용 PCB는 정보통신기기 등에서 새로운 수요
를 광범위하게 창출하며 성장산업으로 새롭게 자리매김을 해 가고 있다.

뿐만아니라 제품의 다층화, 박판화의 진전과 더불어 부가가치 또한 크게
향상되고 있다.

이 점이 민생용 PCB업체와 대덕전자가 구별되어야 할 가장 큰 이유이다.

대덕전자는 산업용 PCB업계에서 올 상반기 기준, 시장점유율 24.5%를 유지
하며 선두 자리에 올라있다.

단단한 기술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제조원가 비중의 약30%를 차지하는 원판가격의 하락도 대덕전자의 수익성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25%이상 급등했던 원판가격은 올해들어 주 원료인 전기동과 에폭시
수지가격의 하락으로 이미 지난 5월 5~10%정도 인하된 바 있다.

다층기판의 수요확대에 대비한 설비투자규모도 94년의 150억원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 올해는 100억원 내외에 그칠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까지는 94~95년중의 투자가 감가상각 부담으로 나타나겠지만
내년부터는 이 부담이 감소하며 투자의 효과가 수익증대로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부가 다층 PCB의 매출비중 확대, 원재료가격 하락, 자동화 설비에 따른
생산성 향상으로 큰 폭의 수익호전이 기대되는 대덕전자는 매우 우량한
재무구조와 함께 정보화 사회의 진전에 따른 수혜주로도 평가할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 평균 PER(주가수익비율)는 물론 동종 업계평균
보다도 낮은 수준의 PER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은 민생용 PCB의 수요 위축
가능성을 산업용 PCB에까지 확대 해석한 결과로 여겨진다.

92~95년중 동사의 연평균 PER가 15배수준 이상에서 형성돼 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덕전자의 주가는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