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이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센토백화점을 인수했다.

이랜드는 19일 서울 북부지원에서 열린 법원경매에 그룹계열사인 한세개발
이 단독 응찰, 285억원에 센토백화점을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이번 센토백화점 인수로 강북상권공략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이를 자사할인매장인 "2001아울렛"으로 새단장해 내년 1월중 개점할 계획
이다.

이랜드는 센토백화점을 중계동 상권을 겨냥한 지역밀착형 생활백화점으로
재단장해 각종 의류재고품과 생활필수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상계동상권은 건영옴니, 한신코아, 미도파 상계점등 3개 백화점이
영업중이며 동아마트등 할인점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랜드까지 참여할
경우 유통업체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랜드는 현재 의류전문할인점인 "2001아울렛"을 영등포구 당산동과
천호동 시흥동등 3곳에 운영중인데 이번 센토백화점 인수로 4호점을 열게
됐다.

이랜드는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의 건물중 4개층은 이랜드그룹의 20여개
브랜드 재고품판매장으로 활용하고 6~8층은 기존의 볼링장등 레저시설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센토백화점은 소유주인 (주)모아유통이 지난 93년말 현대백화점과 경영
제휴, 현대 노원점으로 문을 열었으나 매출부진과 경영진사이의 갈등으로
3개월만에 현대측이 철수하면서 경영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됐었다.

이후 모아유통이 센토백화점으로 개명, 독자적으로 운영해 왔으나 계속되는
매출부진과 2호점개점 추진으로 자금난이 심해지면서 지난 94년 8월 부도를
내고 말았다.

센토백화점은 이후 논노가 유통사업 진출을 위해 여러번 인수를 추진했으나
법정관리중이던 논노의 부도로 인수가 무산됐다.

센토백화점은 지금까지 438개 입점업주들로 구성된 채권단이 관리해 오며
제조업체들의 할인행사매장으로 변칙 운영돼 왔다.

< 권수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