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호주는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로 완벽한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한.호간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12일 내한한 팀 피셔 호주 부수상겸
통상장관(50)은 15일 "양국은 21세기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이끌어갈
주역으로서 긴밀한 협력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셔부수상은 "최근 고려아연 등 한국기업의 호주진출이 두드러진다"고
밝히고 한국의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대호주투자에 나서줄 것을
희망했다.

그는 이어 "경제이외에도 관광.교육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양국간
교류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데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피셔부수상은 또 "지난 95년 양국간 교역규모는 전년대비 30%나 늘어난
83억호주달러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교류확대에 비해 상호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양국간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지역 국가들이 호주 보수연립내각
출범이후 백호주의 부활을 우려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피셔부수상은
"새정부는 이웃국가들과의 동반관계 증진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근거한 차별없는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OECD 가입과 관련, 그는 전폭적인 지지와 환영의 입장을
표명하며 한국이 OECD 회원국이 된만큼 개방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농업부문의 개방에 대해 "호주의 경우 20년전 개방의 파고를
극복하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제거하고 낙농품 등 고품질 제품의 특화
생산에 주력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이젠 농산물 수출이 국가경제에
큰몫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이같은 호주의 경험을 참고로 해
개방을 오히려 산업발전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피셔위원은 방한중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 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 등
관계 인사를 만나 양국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뒤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6일 귀국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