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인 7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다 오후 들어 차차 흐려지겠다. 강원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는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7일) 오후부터 저녁 사이 강원산지·전북동부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 지역엔 각각 5mm 안팎의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소나기는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강하게 내릴 수 있다. 같은 지역이라 하더라도 강수구역과 강수량엔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아침 최저기온은 13~18도를 기록하겠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8도, 인천 17도, 수원 16도, 춘천 15도, 강릉 18도, 청주 18도, 대전 16도, 전주 17도, 광주 17도, 대구 17도, 부산 18도, 제주 19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24~30도를 오르내리겠다. 지역별로는 서울 29도, 인천 25도, 수원 27도, 춘천 28도, 강릉 28도, 청주 29도, 대전 29도, 전주 29도, 광주 28도, 대구 29도, 부산 26도, 제주 26도 등을 나타내겠다. 미세먼지는 모든 권역에서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다만 수도권에선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이 예상된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훌륭한 국제 클래식 음악 축제는 많지만 ‘프라하의 봄’은 단 하나뿐이다.”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올해 체코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축제’의 오프닝 콘서트를 맡는다는 소식을 전하며 올린 글귀다. ‘프라하의 봄’이라는 단어를 보고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 민주화 운동이 먼저 떠올랐을 수 있다. 체코 현지인과 음악인들 사이에선 다르다. 체코 민족주의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작곡가 베드르지흐 스메타나의 서거일인 5월 12일 시작해 6월 초까지 이어지는 음악 축제의 공식 명칭이 프라하의 봄이어서다.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독일로부터 독립한 것을 기념해 창설된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축제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과 더불어 유럽을 대표하는 명문 클래식 음악제로 꼽힌다. 마에스트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레너드 번스타인부터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예후디 메뉴인, 피아니스트 스뱌토슬라프 리흐테르·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첼리스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까지….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프라하의 봄에서 전설이라고 불린 음악가들이 수많은 세기의 명연(名演)을 토해냈다.지난달 열린 제79회 프라하의 봄 음악 축제 현장은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각지에서 몰려온 인파로 북적였다. 올해 음악제에 담긴 의미는 예년보다 조금 더 특별했다. 체코 작곡가 스메타나 탄생 200주년이었기 때문이다.스메타나는 체코 밖에선 ‘신세계 교향곡’을 쓴 안토닌 드보르자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곡가지만, 체코 안에선
창덕궁을 둘러싼 서울 원서동 일대는 모든 건물이 궁궐 담장을 따라 낮게 지어졌다. 어디에서든 담장보다 높게 솟은 나무줄기가 보이곤 한다. 바람을 타고 후원의 나무가 소리를 전해오는 동네. 그런 동네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한 남자는 원서동에 카페를 개점하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골목길의 고요한 아름다움이 전해지기를 바랐다. 창문 너머 창덕궁 담장이 보이고 바람과 햇살이 공간을 채우는 TXT 이야기다.TXT를 만든 이수환 대표는 공간의 모든 요소가 같은 말을 하길 바랐다. ‘미세기문을 밀어내는 힘이 어느 정도가 돼야 적당할까’부터 고민했다. 그는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는 일이 결코 가볍지 않기를 원했다. 그 일이 또 너무 무겁게만 느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딱 그만큼의 힘을 찾아 문의 무게를 정하고 자석의 힘을 빌려 리듬감을 더했다. 문을 여는 행위는 그곳을 찾은 이가 가장 먼저 겪는 소리 없는 인사나 다름없다. 그가 결정한 출입문 무게는 조금 엄격했지만 그만한 정중함을 지니고 있다.커피 바를 마주 본 쪽으로 프레임 없는 미닫이창이 눈에 들어온다. 창밖으로는 궁궐 빨래터로 향하는 길이 이어져 있고, 담장을 따라 지어진 한옥의 낮은 지붕이 보인다. 그 지붕 위에 때때로 낙엽과 눈이 쌓이고, 녹음이 어우러지며, 빗방울이 부딪혀 계절의 빛과 소리를 전한다.출입구와 창이 있는 맞은편의 두 벽은 다른 방식으로 바깥 풍경을 이어 담았다. 겉으로 본드와 실리콘 흔적이 드러나지 않도록 얇은 목재를 격자무늬로 엮어 붙였다. 천장에 붙은 냉방기에도 비슷한 격자무늬 틀을 덮어뒀는데 이는 궁궐 담장 무늬와 같다. 공간의 요소가 안과 밖을 연결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