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에 있는 한국전력공사 본사는 기본적인 사무실 기능외에
다목적 홀을 구비한 "복합사무공간"으로 설계됐다.

따라서 직원들의 교육및 레크리에이션등을 위한 공연이나 강연등이
한 건물에서 이뤄질 수 있다.

대강당은 정부투자기관인 한전의 성격상 "자의반 타의반"으로 갖게
되는 "관공서"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기획된 것.

따라서 부드러움과 기능적 다양성에 중점을 뒀다는 게 인테리어를 맡은
우원디자인측의 설명이다.

강당 로비는 화려하지 않은 화강석이 주조를 이룬다.

화강석마감으로 인해 자칫 단조롭고 차가워질수 있는 로비분위기는
간접조명및 광천장등의 구성으로 보완했다.

간접조명과 광천장은 빛이 넓게 퍼져 분위기를 온화하게 만드는데 좋기
때문이다.

내부에 들어서면 절단된 원통형들이 벽면 양쪽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는 음향을 분산전달하는 반사판 기능을 하고 넓은공간의 단조로움을
극복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뒷면 벽은 "코펜하겐 리브"를 사용해 흡음성능을 높이도록 설계됐다.

무대앞 천장의 조명에는 작은 "원반형"을 많이 사용, 강당의 대부분을
이루는 "사각형면"과 대조를 이루되 전체적으로는 조화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대와 좌석 사이에는 "개방형 공간"이 눈에 띈다.

이 공간은 공연 때는 임시좌석을 배치하고 공연이 없을 때는 회의장소로
활용된다.

회의용으로 사용될 때는 위쪽에 설치된 조명시스템을 아래로 내릴수
있도록 설계돼 여러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강당의 각 구성요소별 기능을 충분히 수행할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또 각 요소가 조형성을 갖춘 집합체로 작용되도록 했다.

내부의 색상은 통일되고 조명은 시각적 피로를 줄일 수 있도록 간접조명과
국부조명이 적절히 배치됐다.

<박준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