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공장부지 값싸고 숙련된 노동력 저금리 편리한 교통."

이런 조건을 갖춘 영국 서남부의 웨일즈가 고비용 저효율에 시달리고있는
한국 기업들에게 이상적인 투자지역으로 떠오르고있다.

올들어 한라중공업이 총1백67억원을 투자, 영국 웨일즈내 머서 티드필시에
7만2천평부지에 건평 5천8백평규모의 중장비공장을 착공한데 이어 LG그룹이
2002년까지 26억달러를 투자키로 하는등 웨일즈에 대한 한국기업의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있다.

이들기업의 대규모투자와 함께 몇몇 한국기업들의 투자문의가 잇따르자
외국기업의 유치를 맡고있는 웨일즈개발청(WDA)은 기대에 한껏 부풀어있다.

"웨일즈가 LG를 비롯한 한국기업에게 "제2의 고향"이 되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않을 것입니다.

다양한 법인세경감및 공제조치들과 함께 금융지원알선, 공장건설에서
인력충원에 이르기까지 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WDA의 스티븐 윌리엄즈 국제기획국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이러 "투자기업에 대해 투자액의 최고 25%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고
현지고용인력의 직업훈련비도 절반을 내주기로했다"면서 "많은 한국기업이
웨일즈에 투자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인구 2백90만명으로 영국전체인구의 5%에 차지하는 웨일즈는 이제 영국의
새로운 전자 자동차 중장비등 첨단제조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있다.

소니 도요타 보슈 콘티넨탈켄 파나소닉 킴벌리클라크 발레오등
3백60여개 기업들의 공장이 이미 들어서있고 홍콩의 QPL인터내셔널, 대만의
링텔 일렉트로닉스, 일본의 STS사등도 속속 투자에 나서고있다.

LG그룹이 반도체및 TV,브라운공장을 건설할 뉴포트시임페리얼파크 부지
30여만평은 웨일즈의 수도 카디프시의 북동쪽에 위치해있다.

"M(모토웨이)4"고속도로가 가까이 인접해있는 교통요충지이다.

특히 카디프국제공항이 유럽의 12개 대도시와 연결돼있고 런던 히드로
버밍햄 맨체스터공항들까지 철도나 고속도로로 두시간내외거리로 물류가
용이한 지역이다.

4억인구의 서유럽과 기타 주요 국제시장에의 진출교두보로 적합한
입지조건을 갖춘 것.

또한 내년착공예정인 LG그룹의 공장단지 주변에는 WDA가
반도체트레이닝센터를 이미 준공했다.

이곳은 반도체관련 전문기술자들을 배출하게된다.

이와 함께 웨일즈지역에는 7개대학과 23개 트레이닝센터가 산재,풍부한
전자 자동차부문의 고급기술인력을 양성하고있다.

WDA 소스웨일즈디렉터인 데니스 터너씨는 "웨일즈의 트레이닝센터는
한국기업들에게 양질의 기술인력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석탄 철강공업으로
산업혁명의 발상지였던 이곳이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한다.

웨일즈의 근로자 인건비는 시간당 평균임금이 12.00달러로 벨기에(22.97)
독일(27.31) 이탈리아(16.16) 프랑스(17.04) 영국평균(13.62)등보다 훨씬
싸다.

"영국 웨일즈 주정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것을 제외하고는 공장설립
허가를 받기위해 서류 한장 써본적이 없습니다.

나머지 인허가업무는 WDA(웨일즈개발청)에서 처리해줬지요"

현지 중장비공장을 오는12월16일 완공하게되는 한라중공업의 현지책임자인
심광섭부사장은 "이 곳에는 공장건설때 각종 서류제출과 승인을 받기위해
뛰어다녀야하는 비효율이 전혀 없다"고 강조한다.

공장하나를 세우기위해 부지매입에서 준공까지 무려 23개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한국의 기업인에게는 지상낙원인 셈이다.

유럽연합이 갈수록 무역장벽을 강화하고있는 실정에서 웨일즈는
한국기업의 EU에 대한 거점확보장소로 더할나위없는 곳으로 인식되고있다.

< 카디프(영웨일즈)=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