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가 후반부에 들어섬에 따라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자민련 등 여야는
1년여 남겨 놓은 차기대선을 겨냥한 전열정비에 나섰다.

신한국당은 13일 전남 당진.완도지구당 개편대회를 연 것을 시발로 사고및
부실지구당 30여곳에 대한 정비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전국적인 범위에서
청년 여성 직능조직 등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조직정비에 나섰다.

국민회의는 정기국회 기간중 시도지부를 결성,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돌입한다는 전략이고 자민련도 14일 속리산에서 대규모 수도권 당원
단합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시발로 사실상 대선준비작업에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 신한국당 ]]]

신한국당의 대선준비 전략의 핵심은 "부실지구당 정비"와 "시도지부 개편"
"직능조직 강화"로 압축된다.

4.11 총선이후 지역구 관리를 소홀히 했거나 민심을 잃어 내년 대선 득표
활동에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된 위원장들의 대거 물갈이를 통해 당조직을
쇄신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지난 4.11총선이후 실시한 당무감사 등을 토대로 부실지구당으로 판정,
위원장 교체가 불가피한 20여개 지구당에 대해 늦어도 연말까지 조직정비를
마친다는 복안.

지난 8월말~9월초와 10월말 두차례에 걸친 지구당 개편이 궐위지구당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면 앞으로는 조직관리가 허술한 부실지구당 정비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교체 대상은 <>60대이상의 고령 원외위원장 <>연속 3회이상 총선 낙선자
<>4.11총선 득표 순위 3, 4위권 낙선자 등으로 다음 총선에서 재기가 불가능
하다는 판정을 받은 원외위원장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강삼재총장은 지구당위원장 인선에 대해 "지역에 기반을 둔 신망이 두터운
인사를 중심으로, 현정부의 지향점에 동참할수 있는 인물을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은 또 시.도지부 개편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강총장은 "대선이 시.도지부 중심으로 치뤄진다고 볼때 보강이 불가피하다"
면서 "원외위원장을 상근부지부장, 또는 사무처장으로 임명하거나 사무처장을
공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청년, 여성, 직능조직의 강화작업도 연말까지 시한을 두고 단계적으로 추진
하고 있다.

당 청년위원회와 신한국청년봉사단 등 두조직을 통폐합한 "신한청"은 이달말
까지 시도지부 결성을 마무리지을 계획이고, 지난 9월에 시작한 중앙상무위,
직능조직, 청년.여성조직 등 2만7천여명의 당원에 대한 대규모 연수도 당조직
정비차원에서 오는 12월17일까지 계속 실시할 예정이다.


[[[ 야권 ]]]

국민회의는 내달 17일 경기도지부(지부장 박상규) 결성대회를 여는 것을
비롯 부산(노징태) 대구(박정수) 경북(권노갑) 충남(미정) 등의 시도지부
결성작업을 연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국민회의는 또 지난주 6개 지구당 조직책을 새로 지명한데 이어 이달중
영남권 5개, 인천 2개, 충청권 2개, 경기 1개 등 10개 사고지구당 조직책을
선정하는 등 취약지역의 지구당 조직정비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또 당의 전 역량을 동원한다는 방침아래 박상규 부총재를 인천
부평갑에 권노갑의원을 경북 안동을에 배치하는 등 전국구 의원들에게도
비어있는 지역구를 배정할 계획이다.

국민회의는 이같은 공조직 강화외에도 당외곽 조직인 연청활동에 기대를
걸고 연청의 지방조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대중총재는 최근 잇따른 영남지역 방문기회를 이용, "험지"에서 고생하는
지구당위원장을 격려한데 이어 연내에 발길이 뜸했던 강원 충청지역도 방문,
지방조직의 분발을 꾀할 예정이다.

자민련도 김종필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14일부터 네차례에 걸쳐 속리산
유스타운에서 1천4백여명의 수도권지구당 당직자및 핵심당원들을 대상으로
당원교육을 실시하는 등 조직강화에 나섰다.

김총재가 최근 충남권과 대구.경북 등 전략지역을 순회한데 이어 수도권
조직강화에 나선 것은 김영삼 대통령의 임기중 개헌불가 천명 등으로 내각제
개헌의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독자출마에 대비한 수순밟기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민련은 최근 전국구 의원들에게 지역구를 맡긴데 이어 활동력과 득표력을
기준으로 전국 42개 부실지구당에 대한 위원장 인선작업에 착수했다.

<박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