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전력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

주로 연기금 등 펜션펀드(Pension Fund)들이 하루에 수십만주씩 물량을
끌어가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이후 이날
현재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전력을 총 365만주나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날 한국전력의 외국인 한도소진율은 84.35%에 달해 앞으로
외국인들이 주문가능한 수량은 1,472만여주에 불과한 상태다.

특히 이달들어 지난 9일까지 영업일수 기준으로 8일동안 무려 133만주를
사들였으며 지난 8일에는 하루에 61만주를 매수했다.

장기투자 성향을 지닌 미국의 펜션펀드들이 한국시장에 대한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투자신탁회사들에서 한국전력 물량을 매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신의 한 관계자는 "주로 미국의 연기금펀드들이 자딘플레밍증권 등
외국증권사를 통해 고가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전력의 실적은 좋지 않지만 한국시장에서 싯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외국인들이 최근 침체된 우리증시에 대해 중장기적인
투자이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지수방어 차원에서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