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야성적이면서도 따스한 이중적 매력을 지닌 얼룩무늬 인조모피로
올겨울 멋쟁이가 되자.

겨울철 단골아이템 인조모피가 올해 한층 많은 품목으로 폭넓은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에서는 "울티모" (김동순씨)가 흑백 표범무늬 인조
모피코트와 얼룩말무늬 탱크톱, "오리지날 리" (박윤정씨)가 표범무늬의
블라우스 재킷 터번을 매치시켜 내놨다.

내셔널 브랜드에서는 신원 "씨" 서광 "까뜨리네뜨" 나산 "조이너스"
"예스비"가 코트 모자 가방등을 대거 선보였다.

신원 "비키"와 같은 영캐주얼에서는 일반소재에 동물무늬를 프린트한
옷등 경쾌한 의상도 내놨다.

인조모피나 동물무늬프린트의 유행은 일종의 사회현상.

60년대에 동물보호운동이 거세지면서 인조모피가 나왔으며 4~5년전에는
캐서린 햄넷, 토드 올드햄,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 유명 디자이너들도
인조모피 의상 대열에 섰다.

94년 나오미 캠벨 등 톱모델들이 나체로 모피반대광고 (미 동물보호협회
(PETA) 주관)를 찍은 것은 유명한 일화.

인조 모피가 많이 쓰이면서 그 소재도 점차 확대됐다.

올시즌 두드러진 현상은 폴리우레탄 비닐코팅지 등 첨단 테크노소재에
동물무늬를 넣는 것.

이번 시즌 이브 생 로랑은 비닐코팅한 동물무늬 롱코트, "이스탄테"는
표범과 얼룩말무늬를 양면에 넣은 리버시블 반코트를 내놨다.

한편 (주)이신우의 최원석씨는 진짜냐 인조냐를 떠나서 목도리 가방
구두 등 소품의 전체 또는 부분에 모피를 사용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