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한 빨리 비과세 가계장기저축에 가입하라"

지난달 21일부터 팔고 있는 비과세 저축에 돈이 몰리면서 다른 상품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비과세 저축의 운용에 애로를 겪고 있는 은행 상호신용금고 등
금융기관들이 이달중 비과세 저축금리를 인하할 방침이다.

따라서 아직까지 비과세 저축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은 가능하면 빨리
비과세 저축에 가입하는게 유리하다.

예금금리는 가입후 금리가 바뀌더라도 만기때까지 가입당시의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 금리인하 움직임

=은행들의 경우 비과세 가계저축금리를 0.5%포인트 내리기로 내부적으로
확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7대 시중은행의 비과세 저축금리는 연11.5%에서 연11.0%로,
후발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금리는 연12.0%에서 11.5%로 떨어질게 분명하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건 인하시기다.

은행들은 당초 12월께 금리를 인하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최근 "경쟁력 10%이상 높이기" 분위기에 따라 인하시기를 앞당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대출 우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되는 이달중 비과세
저축금리도 하향조정될 전망이다.

상호신용금고의 경우도 0.5%포인트 인하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연14.0%를 보장하는 한성 부국금고는 물론 연13.5%를 적용하는 금고들도
0.5%포인트 가량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비과세 저축금리를 인하키로 방침을 정한
것은 불입금액이 예상외로 많아 운용에 애로를 겪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 금리인하 전후 득실

=연12.0%짜리 비과세 저축(3년 만기)에 가입한뒤 매달 1백만원씩 불입할
경우 만기뒤 찾는 원리금은 4천2백38만원이다.

반면 금리가 연11.5%일 경우엔 원리금은 4천2백38만원으로 줄어든다.

가입시기를 잘못 선택해 28만원의 손해를 보는 셈이다.

따라서 금융기관들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서둘러 비과세 저축에 가입
하는게 유리하다.

<>자금 이동 규모

=비과세 저축으로 돈이 몰리면서 다른 상품수신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지난 한달동안 은행 고유계정예금과 금전신탁은 1조2천8백78억원 증가했다.

이중 비과세 저축(3천5백59억원)과 비과세 신탁(3천7백33억원)이 7천2백
92억원으로 전체 증가액의 56.6%를 차지했다.

대신 다른 상품증가세는 현저히 둔화됐다.

요구불예금의 경우 작년10월 2조1천7백46억원 증가했으나 지난달엔 5백59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금전신탁중에선 가계금전신탁이 3백87억원 증가하는데 그쳐 타격이 가장
컸다.

한국은행은 이런 결과로 미뤄 다른 상품에서 비과세 저축으로 자금이동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