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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섬유산업 발전에 큰 족적 .. 고 이임용 태광그룹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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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타계한 이임용태광그룹회장은 일생을 한국 섬유산업에 몸바쳐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섬유인이다.

    고 이회장은 일본에서 학업을 마치고 귀국해 면서기로 일하다 54년 부산
    에서 낡은 제직기 10대로 태광산업을 창업, 기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회장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마법의 섬유"라 불렸던 아크릴
    섬유를 생산했을 뿐만 아니라 이 회사를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섬유 메이커로
    육성시켰다.

    특히 화학섬유 기술개발에 힘써 태광산업을 듀폰에 이어 세계 제2위의
    스판덱스제조회사로 키워낸 것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카본파이버를 생산한
    것은 그가 남긴 큰 족적이다.

    75년에는 대한화섬을 인수해 섬유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루는 한편
    흥국생명(77년) 오디오업체인 천일사(78년)를 잇달아 흡수해 다양한 사업
    영역을 갖춘 그룹군의 터전을 닦았다.

    또 내실위주의 독특한 경영철학을 보여준 경영인으로서도 재계에 적지 않은
    일화를 남겼다.

    그는 특히 근면하고 절약정신이 몸에 밴 기업인으로 유명했다.

    서울 중구 장충동2가에 있는 태광산업본사에 아침 7시이면 어김없이 출근해
    집무를 시작했다.

    한겨울엔 어둠이 짙어 정문수위 조차 출근사실을 모르기가 일쑤여서
    수행원들이 진땀을 흘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근면한 성격 그대로 경영방식 또한 현장점검에 철저했다.

    1주일에 한번씩은 부산과 울산공장을 방문해 현장의 종업원들과 대화를
    즐겼다.

    출장길에서의 식사는 자장면으로 때우는게 보통이었고 임원들에게 베푸는
    회식도 대부분 설렁탕이 고작이었다.

    태광관계자는 성업과정에서 몸에 밴 절약습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회장의 이같은 절약정신은 기업경영에도 그대로 접목됐다.

    "절약=수익"이라는 사고는 남의 돈을 쓰지 않고 번 돈 만큼 꼭 투자하는
    경영철학으로 굳어졌다.

    현재 태광산업이 국내 상장기업 가운데 가장 건실한 재무구조를 자랑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히 은행대출 등 기업경영을 위해 빌린 돈에 대한 이자인 금융비융부담률
    은 0.1%로 차입금이 거의 없다.

    작년말 현재 유보율 9천8백%라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하고 있는 것도
    외형보다 내실을 기해온 이회장의 경영이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같은 그의 "알뜰경영"은 태광산업과 대한화섬등 상장계열사 주식이 항상
    최고가의 초우량주로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그대로 반영돼 있다.

    태광그룹은 현재 태광산업 대한화섬 흥국생명 고려상호신용금고 등 7개의
    계열사로 성장했다.

    작년 기준 그룹매출액은 3조2천억원, 임직원수는 3만5천명이다.

    이회장은 평소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관심이 많아 세화여중.고 등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일주학원을 세웠고 일주학술문화재단을 만들어 학자
    교수들에게 연간 20억원내외의 연구비를 지원해 왔다.

    이회장은 3차례의 수출유공 대통령표창과 동탑산업훈장을 받았고
    한국실업배구연맹회장(70~77년)을 지내기도 했다.

    이회장의 가족으로 현재 경영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은 장남인 이식진
    태광산업전무와 3남 이호진 흥국생명상무등이다.

    또 큰처남인 이기화씨가 주력사인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사장을 겸임하면서
    경영을 도와왔다.

    이기택민주당총재는 이회장의 둘째 처남이다.

    < 손상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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