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반기실적에서 무더기 적자를 기록한 반면 국내에 진출한
외국증권사 지점들의 반기순익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19개 외국증권사 국내 지점들은 올 회계연도
상반기(96년4~9월)에 237억6,500만원의 세전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189억6,000만원)보다 25.3%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반해 국내 33개 증권회사들은 올 상반기 2,391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별로 뱅커스트러스트가 49억2,500만원으로 순익규모가 가장 컸고
이어서 씨에스퍼스트보스톤(32억800만원) 쟈딘플레밍(31억5,900만원) 등
이었으며 모간스탠리 닛꼬 슈로더 메릴린치 등 4개사를 제외한 15개사가
순이익을 나타냈다.

외국증권사의 반기순익 증가는 지점이 5개 늘어나면서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데다 CD 콜론 이자 등의 영업외수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평가손이 3,500만원으로 국내 증권사들의 평가손(1조801억원)보다
절대적으로 적어 순익을 늘리게 됐다고 증감원은 설명했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