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스런 유럽의 한도시.

그 뒤켠에 들어선 시장 골목에서 음식을 먹기도 하고 요란스레 떠드는
사람들.

웬지 사람 사는 것 같고 낭만적이기도 한 모습이다.

최근 서울 역삼동에 들어선 패밀리레스토랑 마르쉐가 바로 이런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식당이다.

마르쉐란 이름도 프랑스어로 시장이란 뜻이다.

시끌벅적한 장터의 정감넘치는 분위기와 맛깔스런 음식을 다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손님이 직접 음식부스로 가 주문해 먹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졌다.

기존 패밀리레스토랑들이 거의 다 미국식인데 반해 마르쉐는 알프스지방을
중심으로 한 유럽풍 레스토랑이어서 더 이채롭다.

고객 1인당 구매액도 1만3,000원정도라서 다른 레스토랑보다 가격부담이
적은 편이다.

마르쉐는 이런 장점외에도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찾고 있고 주로 가족고객이 많이 이용하는 등 정통 패밀리레스토랑으로
자리잡고 있다.

[ 현황 ]

서울 역삼동 관세청사거리와 라마다르네상스호텔 사이에 1호점인
역삼점이 영업중이다.

역삼점은 매장면적 400여평, 430석의 좌석을 갖춘 대규모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주차대수는 130대 수준.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밤 12시까지다.

실내 테니스장이었던 건물을 개조한 덕에 건물 2개층을 틀 정도로 천장이
높아 쾌적한 느낌을 준다.


[ 장점과 노하우 ]

마르쉐의 메뉴수는 무려 4,000여 가지나 된다.

물론 이들 음식이 한꺼번에 제공되는건 아니다.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음식은 35가지 정도.

2주에 한번씩 메뉴를 바꿀 정도로 아이템이 풍부하다는 얘기다.

메뉴는 스테이크 시푸드 회 샐러드 빵 피자 파스타 생과일주스 등
다양하다.

해물볶음밥 김치볶음밥 오징어덮밥 녹두전 산채비빔밥 등 한식메뉴도
다채롭다.

마르쉐만의 장점은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모든 음식은 고객이 보는 앞에서 선택되고 요리된다는 것.

조리사가 만드는 음식을 직접 보고 그자리에서 주문하면 5분이 채 안돼
만들어져 나온다.

미각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만족해 그만큼 즐겁게 식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둘째 음식의 신선도가 높다는 것이다.

고객이 직접 보기 때문에 식재료가 신선해야 할뿐 아니라 주문받는 즉시
만들어 내고 있어 더욱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셋째 부담스럽지 않고 친근한 레스토랑이라는 것이다.

어린이 놀이방, 장애인용 화장실을 갖추는 등 고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가공식품내지 인스턴트식품을 전혀 쓰지 않는 것도 마르쉐의 자랑거리다.

패스트푸드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인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도 냉동
조리한 가공감자를 써야 한다는 이유때문에 만들지 않을 정도다.


[ 분위기와 서비스 ]

매장을 몇부분으로 나눠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이탈리아, 스위스,
해안가 등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꾸미고 있다.

그래서 식탁이나 의자도 각양각색이다.

한마디로 화려하면서 아기자기한 재미있는 레스토랑이다.

녹색 빨간색 스트라이프셔츠와 밀짚모자를 쓴 직원들의 옷차림도 알프스
지방의 목동을 떠올리게 한다.

마르쉐는 어린이 놀이방을 만들어 부모들이 자유롭게 식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놀이방을 보여주는 모니터를 4대 설치해 혹시 있을지 모를 위험을 미리
막고 있다.

어린이들이 많이 몰려들때면 직원 1명이 아예 놀이방에서 어린이들을
보호하기도 한다.


[ 이용방법 ]

풀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반 레스토랑과 달라 처음 가는 사람은 당황스러울
정도다.

먼저 안내데스크에서 메뉴그림이 그려진 카드를 받아 좌석을 잡는다.

다음 각 부스를 돌며 조리되는 음식을 직접 보고 주문한다.

주문할때마다 카드에 어떤 음식을 먹었다는 도장이 찍히고 이것으로
나중에 계산하면 된다.

식사가 끝난후의 정리는 직원들이 해준다.

셀프서비스와 풀서비스의 장점을 섞은 서비스 형태이다.

전화 (02)508-0231

< 장규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