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의원(국민회의)은 31일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을 통해 평범한
샐러리맨의 생활상을 소개하며 교육 복지 노동문제 등에 대해 설득조로
대안을 제시해 주목을 끌었다.

이의원은 모두에 월평균 4백15만원의 적잖은 월급을 받고 있지만 최근
교육비 등 생활비 부담과 해고 가능성 노후준비 미흡 등으로 불안해하는
자신의 친구인 한 은행차장을 등장시켰다.

그는 <>국민연금 기여금을 매달 납부하고도 맘이 안놓여 개인연금을 별도로
들고 있고 <>공교육에 대한 불신 때문에 아들에게 과외를 시키고 있으며
<>수도물에 대한 불신으로 생수를 사 마시고 있는 친구로 대표되는 "세금
잘 내고 근면한 보통 사람들"에 대해 정부가 너무 무관심하다며 대책을
추궁했다.

운동권출신 3선의원으로 평소 서민들의 삶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이의원은 우선 교육정책부터 도마위에 올렸다.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실시하는 초등학교 영어교육은 학부형들
에게 또다른 경제부담을 안길 뿐이므로 초등학생용 교육방송을 실시해야
한다"

"도시락을 두개씩 가지고 다녀야 하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해 학교급식을
확대해야 한다"

"교육자치를 위해 교육감 교육청장 교육위원 선출시 직선제를 실시해야
한다"

이의원은 이어 보통사람들의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부터 해소해야 한다며 예수금증서 대신 공공채권을 발행, 기금
재정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의원은 이밖에 동사무소를 폐지하고 주민문화 복지센터로 전환할 것을
제의했다.

그는 "전산망이 발달해 금융기관이 기본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 2천3백46개의 동사무소에 5만여명이 쓰는 연간 8천억원의 예산은 낭비"
라고 지적했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