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인해 부서지거나 부러져 사이가 벌어진 뼈도 자연적으로 재생시켜
붙일수 있는 길이 열렸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분자생물학과 유전공학의 발전에 힘입어 훼손된 인체
조직을 자연스레 증식, 완벽히 원상태로 되돌려 놓는 기법들이 잇따라
개발돼 전세계 의료계를 들뜨게 하고 있다.

실험실수준에서의 성공을 포함해 이제까지 인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재생되는
것으로 알려진 조직은 뼈 연골 피부 간 신장 치아 등이 꼽히고 있다.

이중 뼈조직이 증식되는 메커니즘이 최근 밝혀져 자연적인 재생에 의하지
않고서는 원상회복시킬수 없을 정도로 뼈가 훼손된 환자들을 조기에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뼈조직 재생에 관여하는 것은 "BMP"로 알려진 뼈형태형성 단백질분자군.

이들은 뼈조직에 이상이 생겼을 때 분비돼 주변 세포들의 증식을 유도,
뼈나 연골조직을 형성토록 한다는 것.

분자생물학자를 주축으로한 과학자들은 최근들어 뼈를 분쇄해 칼슘성분을
빼내고 나머지 분말에서 이들 단백질분자를 추출해내는데 성공했으며
이 단백질분자를 분비토록하는 유전자의 존재도 알아냈다.

이에 더해 훼손된 턱뼈를 재생해내는 등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도
성공했다.

이제까지 밝혀진 BMP분자는 20여가지.

이들 단백질분자는 특히 뼈 연골외의 다른 인체조직 재생에도 관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뼈가 없는 과일파리가 BMP분자를 분비해 날개와 같은 특수한 조직을 증식
시키는 것과 같이 인체에서도 다양한 조직을 재생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뼈단백질을 원료로 한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는 미 크리에이티브 바이오몰큘
사의 찰스 코헨박사는 이와관련, "뼈나 연골은 물론 인체내의 모든 훼손된
조직과 만나 그 조직을 재생시킬수 있는 BMP제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경구투여나 주사만으로 훼손된 인체조직을 치료할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