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체와 철강업체 그리고 정유업체들이 달러강세와 국제원유가 상승에
따른 환차손이 큰 업종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달러대비 원화환율의 상승폭보다 달러대비 엔화환율의 상승폭이 더 큰데
따라 철강 조선 자동차 등 대일경쟁업종의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선경증권에 따르면 한진해운 대한해운 등 해운업체들은 올들어 55원
이나 오른 달러대비 원화 환율을 고려할때 약4,000억원의 환차손을 입을
것으로 추산된다.

해운업계는 원화절하에다 국제원유가 상승이라는 이중압박을 받고 있어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막대한 시설투자자금을 대부분 상업차관 등 해외자금으로 조달한 포철
한보철강등도 대규모 환차손을 낼 것으로 조사됐다.

한보철강의 경우 최근 2조원에 달하는 설비투자를 해외자금으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져 환율상승에 따른 부담이 클 것으로 지적됐다.

국제원유가 상승과 원화절하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정유업계도
환율이 10원씩 상승할 때마다 하루에 40억원의 추가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해말에 대비한 29일 현재 달러대비 원화환율과 엔화환율을
계산한 결과 엔화는 9.26% 절하된 반면 원화는 6.97%밖에 절하되지 않아
국제시장에서 일본과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