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급등세(원화가치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달러화에 대한 일본엔화가치의 하락폭은 더 크다.

29일 원화환율은 달러당 8백31원90전(매매기준율기준)으로 작년말(달러당
7백74원70전)보다 6.8% 평가절하됐다.

그러나 달러화에 대한 일본엔화환율은 지난해말 엔당 1백3.40엔에서 지난
29일엔 1백14.58엔으로 8.9% 절하됐다.

이에따라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작년말보다 오히려 3.3% 평가절상됐다.

우리와 수출면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의 엔화가치가 원화가치보다 훨씬
큰 폭으로 떨어져 우리 상품이 가격경쟁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따라서 원화가치하락이 수출등 국내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선
달러화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엔화에 대해서도 평가절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