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한글로 된 사찰사전이 나왔다.

불교시대사 (대표 김병무)가 1910년 이전에 건립된 것 가운데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있는 1,530여 사찰의 연혁 위치 등을 담은 "한국
불교사찰사전" (이정편 저)을 펴낸 것.

사찰관련 참고도서는 지금까지 조선시대에 나온 "동국여지승람"
"가람고" "범우고"와 1964년 출간된 "한국사찰전서" (권상로 편) 등
한문본뿐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한국불교사찰사전"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편저자 이정전 불교방송불교정보연구소장은 93년 "한국
불교인명사전"을 펴낸 데 이어 이번에 "사찰사전"을 완간함으로써 1600년
역사의 한국불교 인물과 사찰을 한데엮는 작업을 6년여만에 마무리 지었다.

이 사전은 국내사찰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에 세운 사찰중에서도
역사추적이 가능한 것을 총망라, 각 사찰의 이명 위치 소속 연혁 유적
유물 설화 참고문헌 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고 있다.

한편 사전에 수록된 사찰 1,534개를 건립시기별로 분류하면 삼국시대인
7세기에 가장많은 300개가 건립됐으며 이어 9세기에 167개가 세워져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건립국가별로는 신라 (통일신라 포함)가 687개로 1위를 차지했으며
고려 278개, 조선 153개, 백제 99개, 고구려 17개 등의 순이었다.

창건자는 의상대사와 원효대사가 각각 70개와 68개를 세워 1,2위를
차지했으며 사찰명별로는 관음사 (15개) 백련사 (14개) 문수사.용화사
(13개) 순으로 많았다.

소속종단별로는 조계종이 765개로 단연 압도적이었으며 2위는 84개의
태고종이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