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그룹(회장 김석준)이 주력 계열사들의 투자관리, 재원조달 등 자금문
제를 전담하는 그룹 차원의 재무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쌍용그룹은 양회,정유,건설 등 주력계열사 재무담당 임원과 종합조정실
임원등으로 그룹 상설기구인 재무운영위를 구성,최근 발족시켰다고 29일
밝혔다.

재무운영위는 양회 홍사승 전무가 위원장을 맡고 정유 유호기 부사장,
건설 이상락 전무,자동차 최형기 이사,종합조정실 홍승재 상무 등 위원
8명이 위촉됐으며 김덕환 종합조정실장이 회장실과의 채널역할을 맡았다.

쌍용은 지금까지 그룹 대주주격인 양회가 각 계열사들의 실질적인 자금원
역할을 해왔으나 재무운영위 구성으로 자금조달방식이 크게 바뀔 것으로
점쳐진다.

재무운영위는 두달에 한번 정기회의를 갖고 이와 별도로 그룹차원의 대규
모 투자 등 주요현안이 있을 때마다 회의를 소집키로 했다.

쌍용은 "재무운영위는 재무관리를 전담하는 책임임원들로 구성돼 있고
그룹총수와 별도 채널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그룹의 계열사 재무팀
협의체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쌍용은 투자증권 등 그룹내 금융부문 계열사는 별도의 소그룹으로 자생력
을 갖춰 나가도록 하고 제조업부문의 재무.금융문제는 그룹 재무운영위가
맡는 방식으로 역할분담을 하기로 했다.

한편 쌍용그룹은 내년부터 동남아,중국지역에 해외투자를 본격화할 계획
이어서 막대한 자금조달 문제를 놓고 재무운영위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
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