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시민의 날인 28일 "서울시민 한마음 큰잔치"가 동대문운동장에서
내빈, 시민 등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장외퍼포먼스.응원전.태권도 및 에어로빅 시범 등 식전
행사와 조순시장 대회사, 서울시민대상.푸른마을상 시상, 연예인 축구
대회, 줄다리기.씨름.육상 등 5종목 예선과 결승, 인순이.조용필씨 등
인기 가수들의 축하공연,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동대문운동장 스탠드를 가득 메운 25개 구청 구민들은 오후 6시
폐막할때까지 부채 우산 카드 등을 사용, 질서정연하게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종로구를 선두로 입장한 구청 선수단들은 자치구의 전통문화와
이색적인 모습을 선보여 눈길.

용산구는 남이장군을 필두로 옛 장군.관군 복장을 입고 남이장군
대제를 선보였으며 마포구는 대형 배를 만들어 마포나루굿을, 송파구는
다리밟기, 성동구는 봉산탈춤, 노원구는 마들농요 등 전통문화 모습을
재현.

특히 광진구는 자치구내 운동단인 보디빌딩 7명의 선수들을 앞세워
벌거벗은채(?) 본부석과 관람석 앞에서 시범을 보이고 화양리 엿장수로
흥을 돋워 가장 많은 박수를 받기도.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는 "서울 새로운 출발"이라는 제목의 횃불
전달식.

민선구청장들은 대북 연주와 시립가무단 무용단 풍물패의 공연속에
25개의횃불을 들고 나타나 조시장의 횃불에 점화해 진정한 민선시대의
화합과 발전을 다짐.

횃불의 호위속에 이번에 새롭게 만들어진 시 깃발이 게양되자 팡파레와
폭죽, 3색풍선이 하늘로 올라가면서 행사는 절정에 도달.

<>.이번 행사에는 연예인들도 한 몫.

식전행사 사회는 개그맨 김종석씨가 개회식 사회는 탤런트 유인촌씨와
가수 김상희씨가 체육대회는 뽀빠이 이상용씨가 맡아 관록을 과시.

또 탤런트 채시라씨는 축사에 나서 "오늘 행사가 저를 포함한 서울시민
모두의 진정한 행사가 되길 바라며 서울 시민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고 힘차게 한마디.

오프닝 시범경기에는 김흥국.홍수철씨 등 연예인 축구단인 슈퍼스타
팀과 회오리 팀이 출전해 프로선수 못지 않은 경기를 선보이기도.

<>.이날 각 구청이 내세운 플래카드의 대부분이 환경친화적이어서 주목.

푸른 도봉, 쾌적한 양천, 푸른 고장 젊은 은평, 맑은 강동, 깨끗한
관악 등구민들이 무엇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살기 원한다는 것을 반영한
플래카드가 주류.

한편 서울시 신청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성동구는 "21C 서울의
중심 뚝섬"이라는 대형 플래카드로 간접 홍보전을 펼치기도.

< 한은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