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반도체의 크기를 축소, 추가투자 없이 반도체 생산량을
지금보다 40% 늘리면서도 제조원가는 오히려 크게 낮출 수 있는
"4세대 반도체 제조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은 신규투자를 하지 않고도 생산량증대와 제품의
소형화가 가능해져 제품경쟁력과 가격경쟁력에서 세계적으로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이미 이달초 16메가D램 생산라인에 4세대 제품 기술을 적용,
빠르면 연말부터 세계 시장에 본격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은 별도의 투자 없이 16메가D램 생산량을 연말부터
1천6백만개로 확대, 지금보다 40%정도 늘릴 수 있게 됐다.

반도체는 통상 크기에 따라 1,2,3세대 제품으로 나뉘며 16메가D램의
경우 직경 8인치짜리 웨이퍼 한장에서 <>1세대는 1백80개 <>2세대는
3백개 <>3세대는 4백개가 나온다.

그러나 삼성이 개발한 4세대 기술을 적용하면 5백60개(수율 1백%
기준)를 양산, 제조 코스트를 대폭 줄이면서 더 많은 제품을 뽑아낼
수 있다.

지금까지는 3세대 기술이 가장 많은 양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첨단기술로 인정되어 왔다.

삼성측은 회로간 폭을 64메가D램급인 0.32미크론m(1미크론m는
1백만분의 1m)로 설계, 반도체를 고밀도화시킴으로써 크기를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크기가 작아야 완제품의 경박단소화가 가능해져 경쟁력이
강화되는 반도체의 특성을 반영, 4세대 제품에 수요가 크게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관계자는 "4세대 제품 제조기술 확보로 양질의 반도체를 지금보다
40%나 더 많이 생산하면서도 제조 코스트당 이익률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이 제품을 본격 양산할 경우 반도체 경기 침체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일본기업과의 시장주도권 싸움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