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향기속에 퍼지는 정겹고 촉촉한 팝의 선율.

세계적 팝연주자와 우리나라 블루스가수가 잇달아 콘서트를 열어
음악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리차드 클라이더만과 하모니카연주자 리 오스카, 가수
한영애, 웬델 브루니어스 재즈밴드가 가을밤의 정취를 더할 콘서트의
주인공들이다.

리차드 클라이더만 연주회는 31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그는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의 작곡자로 유명한 인물.

맑고 청량한 음색으로 20여년간 팝피아노의 대표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 판매된 그의 음반은 총 6,500만장.

이번 연주회에서는 국내팬을 위해 가요 "보이지 않는 사랑" (신승훈)과
영화음악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등을 들려준다.

문의 369-2916.

31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리 오스카는 95년
삼성뮤직이 시작한 해외음악가 음반시리즈의 제1호 주자.

반주악기에 머물러 있던 하모니카를 독주악기로 끌어올린 그는 특유의
산뜻하고 애잔한 멜로디로 특히 아시아지역에 많은 팬을 갖고 있다.

"비포 더 레인" "샌프란시스코 베이" 등 대표곡은 드라마와 CF의 배경
음악으로 널리 쓰인다.

그 역시 가요 "내사랑 내곁에" (김현식)를 레퍼토리에 넣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달말 "삼성뮤직"은 그의 2집"도즈 서니 데이즈"를 낸다.

문의 514-4728.

"가요계의 아마조네스"로 불리는 가수 한영애는 25~27일 동숭아트센터
에서 와인을 곁들인 독특한 콘서트를 연다.

그는 가슴속 응어리를 토해내는 듯한 진한 발성으로 "록블루스의 여왕"
이라는 평을 듣는 가수.

"관객 모두에게 와인 한잔을 제공해 깊어가는 가을을 함께 느끼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것이 기획자의 변이다.

재즈앙상블 "한상원밴드"가 함께 연주한다.

문의 3272-2334

한편 (주)이건산업은 미국 뉴올리언즈의 8인조 재즈밴드 "웬델
브루니어스"를 초청, 25일~31일 전국 순회 연주회를 펼친다.

서울 연주회는 30일 오후 7시30분 서울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문의 (032) 870-8421.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