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준 <산업연 연구실장>

우리나라의 광학기기산업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복사기
등 결상기기부문을 중심으로 수출산업의 초기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80년에 세계시장점유율이 0.1%에 불과했으나 95년에는 2.5%를 차지했다.

지난해 우리나의 광학기기 수출실적은 전년대비 33%가 증가, 6억달러를
넘었으며 이가운데 카메라와 복사기의 수출비중이 51.8%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금년들어 엔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대표적인 수출품목인
카메라를 중심으로 가격경쟁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1위의 광학기기 생산국인 일본은 1980년에 이미 세계시장의
42.6%를 차지하였으며, 80년 중반이후 광통신 및 광정보기기의 급속한
생산증가로 1995년 기준 세계시장점유율이 65%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광학기기산업은 수출이 41%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수출비중이 21%에 불과하다.

산업화의 역사가 우리나라는 20년 정도인데 비해 일본은 8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생산업체가 50개사를 넘었다.

한.일간 광학기기산업의 경쟁력을 보다 구체적으로 비교하면, 우선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우리의 카메라 가격을 100으로 볼 때 일본카메라는
105수준이다.

품질 및 성능면에서 우리 카메라는 일본제품의 75~85 수준에 불과하며,
디지인 측면에서도 일본의 8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복사기의 경우에도 우리의 신제품 개발력은 일본의 85 수준에 있다.

부문별 생산구성을 살펴보면, 일본은 노동집약적이고 단순보편화된
품목의 생산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광디스크를 이용한 컴퓨터, 디지털식
컬러복사기,고배율 디지털식 스틸카메라 등 첨단제품분야의 비중의
늘어나고 있다.

일본은 카메라,복사기 등의 결상기기의 생산비중이 42%이고 광정보.광통신
등의 생산비중은 53%를 차지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결상기기의 비중이
66%를 차지하고 광정보.광통신 분야는 26%에 불과하다.

한편 해외진출에 있어서도 일본은 카메라 생산거점의 70%정도를
동남아 지역으로 이전한 상태이나, 우리나라는 최근 일부 업체만이
중국과 멕시코 등지에서 해외생산을 시작하고 있는 단계이다.

결국 광학기기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핵심부품 및 소재의
국산화가 시급하다.

또한 렌즈가공, 프리즘가공, 박막증착, 사출성형 등으로 전문화된
경쟁력있는 부품업체의 육성이 필요하다.

기술력 향상 및 전문인력의 양성을 위해서 광학기기산업 전문연구기관을
서립하고 공고 또는 전문대학의 광학기기 관련학과를 확충하여 현장에서
필요한 광학관련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한다.

생산구조면에서도 광정보통신, 광계측기기, 레이져가공기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기술개발을 촉진시키고 생산능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 보다 적극적인 수출산업화를 위해 수출전략기종을 개발하고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며, 해외 AS망의 구축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며 일부
저부가가치제품에 대해서는 저임금국가로의 생산거점의 이전을 가속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