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인천제철이 일관제철소 사업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막바지
입지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인천제철이 고로방식 일관제철소의 입지로 저울질을 하고 있는
곳은 경남 하동과 전남 율촌, 전북 군산, 충남 서산 등 4지역.

모두 대형선박의 접안을 위한 전용항만시설이 가능한 바다를 끼고 있고
2백만~3백만평 부지의 매립이 가능해 사유지 매입 부담이 없는 곳이다.

제철소 입지로 가장 주목되는 곳은 경남 하동군 갈사만일대.

이 지역은 섬진강 하구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어 이미 제철소 입지로
검증받은 곳인데다 하동화력 건설로 전력공급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매립가능면적이 3백30만평에 달하고 수심이 23~30m에 달해 국제적인
항만건설이 가능하다.

매립면적에 대한 어업권이 보상완료된 상태라는 것도 구미를 당기게
하는 부분이다.

전남 율촌은 제철소 부지로 이상적인 직사각형 형태로 2백50만평
이상의 부지를 확보할 수 있고 양질의 지반과 용수 동력 인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 매력이다.

3m에 불과한 깊은 항로와 원료수송이 용이한 깊은 항로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조성단지의 수심이 얕아 단시일내 부지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 군산 새만금 간척지는 직사각형 형태로 2백50만평의 부지
확보가 가능한데다 수심도 20~25m로 대형 선박의 입출항이 쉽다.

공업용수가 풍부하며 도로교통이 용이한 것도 특징이다.

충남 서산은 "제2의 현대타운"이랄 정도로 계열사 공장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이어서 관심이 집중됐던 곳이나 가로림만 지역의 주민반발로
4순위로 밀려 있다.

인천제철은 입지가 최종 결정되는 이달말이나 내달초 정부 당국에
사업신고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