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

20일 중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은 2백40석선을 획득해 ''실질적인 승리''를 거머
쥐었다.

자민당은 외부적으로는 과반수획득을 외쳐 왔지만 내부적으로는 정국주도권
확보의 분수령이 되는 2백35석이상이면 성공이라고 분석해 왔다.

자민당의 승리는 <>이번선거가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소선거구 비례대표
병행제로 실시된데다 <>일본의 보수화분위기 <>하시모토총리의 인기등이
주요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의 중선거구제와는 달리 1위만 당선되는 이번 소선거구제는
지지율이 높은 대형정당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데 자민당은 각종 여론조사
에서 30%대의 지지율을 기록해 10% 안팎에 그친 신진당등 다른 정당들을
크게 앞서 왔다.

자민당이 지난93년선거에서 43.6%까지 떨어졌던 의석비율을 크게 회복
하면서 제1야당 신진당을 큰차로 누름에따라 하시모토 류타로수상의 재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졌다.

하시모토수상은 연립여당내부에서의 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개인적
으로도 정치적 라이벌인 오자와 이치로 신진당당수와의 이치류 대결에서
승리하는 개가를 올렸다.

신정권은 앞으로도 자민당을 중심으로한 연립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전망
이다.

가토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은 그동안 "과반획득여부에는 상관없이 연립
정권을 수립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해 왔다.

자민당은 참의원에서 의석수가 1백8석에 그쳐 과반수(1백27석)에 19석이
모자라기 때문에 설사 중의원에서 과반수를 얻는다 하더라도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연립정권수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해 왔다.

따라서 자민당은 선거전부터 연립정권수립을 위해 각 정당과 활발한 물밑
접촉을 벌여 왔다.

자민당이 우선적으로 타킷으로 삼고 있는 정당은 현재 연립정권에 참여하고
있는 사민당과 사키가케다.

사민당과 사키가케는 이번 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들이 획득한
의석을 합하면 안정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는데다 참의원에서도 이들의 협조
를 얻지 않으면 안된다.

자민당은 민주당도 연립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50석이상을 획득할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을 끌어들일 경우
연립여당은 모든 상임위원회까지 독점하는 강력한 기반을 확보할 수있게
된다.

민주당은 연립정권의 일각을 형성하던 사민당및 사키가케 출신의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협력을 얻기가 용이하다고 자민당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앞으로의 정국은 연립정권참여를 둘러싸고 자민당과 사민
민주당간의 줄당기기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선거에서 패배한 신진당의 오자와당수는 기존의석도 지켜내지 못함에
따라 신랄한 책임추궁을 면치 못할 전망이며 일부의원들이 신진당을 떠나
자민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