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시즌 국내 남자프로골프 상금왕인 최경주 (26.슈페리어)의 상승세가
외국대회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최는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96 오메가투어 두바이크릭오픈 (총상금
35만달러) 3라운드에서 단독선두로 올라 해외대회 첫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는 17일 두바이크릭 골프&요트클럽 (파72.전장 6,781야드)에서
속개된 대회 3라운드에서 후반에만 5언더파를 치는 호조로 67타를 기록,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2위는 전날 최와 공동선두였던 폴 프리들랜더 (스와질랜드)로 최에
2타 뒤진 208타를 기록중이다.

최의 진가는 전반보다 코스난이도가 높은 후반에 나타났다.

전반을 이븐으로 마친 최는 후반 첫홀인 10번홀 (파5.569야드)에서
버디시동을 걸었다.

장타자답게 드라이버-스푼으로 2온에 성공한뒤 15m거리를 2퍼팅으로
마감한 것.

최의 상승세는 12번홀부터 15번홀까지 "4개홀 연속버디"로 이어졌다.

12번홀은 6.5m, 13번홀 (파5)은 탭인 버디, 14번홀은 6.5m, 15번홀은
4.2m 거리에서 줄버디를 낚았다.

최는 경기후 "공식대회에서 4연속 버디를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최는 16, 17번홀에서도 버디퍼팅이 홀컵을 스치고 나올 정도로 후반
퍼팅감이 좋았다고.

최가 3라운드의 상승세를 최종일까지 이어가 우승한다면 해외대회 첫
우승이 된다.

최는 지난해 팬텀오픈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는 2위를 4번 한끝에 지난 9월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며 시즌 상금랭킹 1위가 됐다.

한국선수들은 최외에 모중경이 합계 212타로 4위, 남영우 김완태가
214타로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