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부터 "비과세장기저축"과 "근로자주식저축"이 판매되면
10조~15조원가량의 자금이 이들상품에 유입되는 등 자금흐름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은행 보험사 등 금융기관들의 유치경쟁이 과열로 치달으면서
시장금리하락과 통화관리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비과세장기저축과
근로자증권저축이 판매되면 줄잡아 10조~15조원가량이 이 상품에 몰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따라 종합과세 실시를 앞둔 작년말과 신탁제도개편에 따른
지난 5월의 자금이동에 이어 제3의 자금이동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과세실시와 신탁제도개편에 따른 자금이동규모가 각각 5조원가량
(한은 추정)에 그쳤던데 비해 이번 자금이동규모는 2~3배에 달할
전망이어서 금융권전체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증권은 비과세장기저축으로 9조6천억~12조8천억원가량이,
근로자주식저축으로 1조8천억~3조4천억원가량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도 비과세장기저축으로 14조원 안팎이, 근로자주식저축으로
2조원 안팎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계자들은 특히 비과세저축을 유치하기위한 금융기관들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고금리경쟁을 유발, 시장금리의 하향안정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위성복 조흥은행상무는 "장기적으로 금리가 하락할 것은 분명하지만
시판초기엔 금융기관들이 경쟁적으로 고수익을 내기위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 시장금리하락에 장애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시장금리하락을 유도하고 원활한 통화관리를 위해선
금융기관들이 과열경쟁을 자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등 비과세저축의 금리를 연11.5%로
정한 대형시중은행들은 이런 우려를 고려, 연말께 금리를 연11.0%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