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동통신시장을 제패하기 위해서는 CDMA방식 PCS(개인휴대통신)와
차세대이동통신(플림스) 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그러나 TDMA방식시장도 적지 않은 만큼 여력이 있으면 이분야 이동통신
기기도 적극적으로 생산수출할 필요가 있다"

국내 이동통신전문가 대부분은 PCD기술전쟁에 대해 이같이 조언한다.

유럽연합과 일본이 본격적으로 CDMA기술개발에 착수함에 따라 머지않아
세계 CDMA방식 PCS장비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고 TDMA시장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어서다.

서정욱 한국이동통신 사장은 "CDMA는 미래의 기술이다.

우리가 남보다 앞서 CDMA방식 PCS기술을 성숙시키면 교환기 기지국 단말기
등의 수출전망이 유럽의 GSM이나 미국의 TDMA보다 밝다"고 말했다.

정장호 LG정보통신 사장은 "PCS서비스가 음성뿐만아니라 자료나 영상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때는 용량의 크기와 주파수의 특성상 CDMA방식이
유일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들려줬다.

한국통신 이상철 PCS추진위원장은 "CDMA로 표준이 정해진 상태이므로
우리의 기술개발 노력여하에 따라 세계 수준으로의 도약이 판가름난다"고
지적했다.

GSM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는 전자부품연구소 김한식 ATEL사업단장도 "CDMA
방식의 이동전화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의 디지털기술
논쟁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이들 전문가들은 음성 데이터 화상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전송하게 될
PCS와 플림스 등에는 CDMA가 가장 적합한 기술이므로 CDMA개발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히고 있다.

김창곤 정보통신부 기술심의관은 "우리나라가 CDMA방식 이동전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상용화에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가장 중요한 원천기술분야
에서도 앞서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지속적인 CDMA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입되고 있는 핵심부품인 ASIC(주문형반도체)을 국산화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유럽과 일본이 최종적으로 개발하려는 것이 CDMA방식 플림스이므로
이 분야에서도 우리가 앞서야만 세계시장이 우리의 것이 될 것이다"고 설명.

그러나 TDMA방식 장비개발도 등한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한식단장은 "GSM이 현재로서는 디지털 이동통신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GSM단말기 수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통신 한화전자정보통신 등이 이미 GSM단말기를
개발하고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내년이면 수출이 가능하다"고 들려줬다.

또 "TDMA에서 파생된 DCS1800과 1900을 응용한 PCS서비스도 상용화될 전망
이므로 GSM단말기 기술을 바탕으로 이 분야의 제품도 생산수출해야 한다"고
지적.

이상철 위원장도 "사업자들이 기술수준 사업성 투자비 정부정책 등을
고려해 최적의 기술방식을 택할 필요는 있다"며 TDMA를 백안시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결국 전문가들은 모두 CDMA개발에 국력을 집중하고 TDMA분야에서는 단말기
시장 개척에 힘써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