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강회사들이 한국에 수출하는 조선용 후판 값을 t당 13달러 인하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의 국산 후판가격 인하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철강사들은 한국 조선업계에 올 4.4분기와 내년
1.4분기중 후판을 현재 t당 4백25달러에서 13달러 낮춘 4백12달러에 공급
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일본업체들이 엔화가치 하락을 등에 없고 포철 동국제강등 한국
후판생산업체들의 오는 97년말 설비증설 완료에 앞서 대한수출 기반을 더욱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따라서 포철과 동국제강에 가격인하를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다.

국내 조선용 후판값은 t당 3백94달러로 표면적으론 일본산보다 t당 18달러
싸지만 사이즈 조정등 간접비용을 포함하면 일본산과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판 A급 기준으로 모든 간접비용을 감안하면 일본산이
국산에 비해 2~3달러 비싼 정도"라며 "일본산 후판값 인하폭에 맞춰 국산
후판가격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철강사들은 올 1.4분기중 후판의 대한 수출가격을 t당 4백69달러
에서 지속적으로 인하해 왔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