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금이 최적의 골프시즌이다.

기후가 그렇고, 코스의 잔디도 아직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최적의 시즌에 최고의 골프장에서 최대의 이벤트가 이번주 열린다.

대회명칭은 삼성월드챔피언십여자골프대회이고, 대회장소는 신설명문
일동레이크GC이다.

목요일인 17일부터 일요일인 20일까지 4라운드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미 LPGA투어의 하나로 세계 정상급 여자프로골퍼 16명이 출전한다.

한국의 호프 박세리도 초청받아 이들과 기량을 견준다.

이번대회는 입장료를 받는다.

4일통용권은 7만원이고 1,2라운드는 1만원씩, 3라운드는 3만원,
4라운드는 4만원이다.

하나은행에서 판매중이다.

<> 참가선수

미국 10, 스웨덴 3, 호주 일본 한국이 각 1명이다.

스웨덴과 호주선수는 모두 미 LPGA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고,
일본에서는 일 LPGA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하시모토 아이코가
출전한다.

박세리와 하시모토를 제외한 14명의 구미선수들은 일일이 소개하기
어려울 정도로 면면이 화려하다.

미 LPGA투어 4대 메이저대회 우승자를 비롯하여 상금랭킹 상위 6위까지의
선수, 지난대회 챔피언, 유럽LPGA투어 상금랭킹 1위등이다.

한마디로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여자들이 모였다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다.

로즈오픈 참가차 한국에 왔던 미 상금랭킹 1위 캐리 웹 (호), 지난대회
챔피언으로 US여자오픈 2연패를 이룩한 애니카 소렌스탐 (스웨덴),
화려한 골프패션으로 유명한 랭킹8위 미첼 맥건 (미) 등 프로필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영국의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는 이번대회에 불참한다.

<> 대회장소

"한국에도 이런 골프장이 있었던가"

일동레이크GC에 처음 가보는 골퍼들은 누구나 이런 탄성을 하고 만다.

이번대회를 주최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측도 일동레이크GC를
보고 "페어웨이, 에지의 상태, 그린 등이 세계적 대회를 치를 장소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단번에 "OK"했다.

미협회는 다만 경기위원회의 지적에 따라 일동레이크GC측에 두가지를
요구했다고.

그린 빠르기를 조절해달라는 것과 전장을 줄여달라는 것이었다.

미협회가 요구한 그린빠르기는 스템프미터로 측정했을때 볼이 3m
굴러가는 정도.

그러나 평소 일동레이크GC의 관리상태는 2.5m.

골프장측은 이를 위해 지난 9월부터 잔디길이를 3.5mm로 관리해오고 있다.

미 LPGA투어는 또 규정상 코스전장이 6,400야드 이내여야 한다.

일동레이크GC의 레귤러티는 6,800야드 가량인데 골프장측은 역시 협회가
요구하는대로 6,377야드로 조정관리해오고 있다.

<> 우승전망

캐리 웹과 애니카 소렌스탐이 일단 1순위로 꼽힌다.

웹은 지난 로즈오픈에서 실격당한바 있지만 한국의 날씨와 그린에
어느정도 적응했다는 점이 강점이고, 소렌스탐 역시 지난대회
(파라다이스GC) 챔피언으로서 한국코스에 익숙해져 있다.

스렌스탐은 특히 13일 끝난 베시킹 LPGA클래식에서 로라 데이비스를
8타차로 제치고 우승하는 등 급상승세에 있다.

일동레이크GC 대표이사인 김승학 프로는 박세리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유는 코스상태상 "안정성 있는 장타자"가 유리한데 박은 그 조건에
적합하며, 박은 일동레이크에서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린적응력면
에서도 어느 선수보다 앞선다는 것.

한편 이번대회의 승부처는 16, 18번홀이 될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핸디캡1인 16번홀 (파4.380야드)은 오르막인데다 그린주위에 여러개의
벙커가 있어 캐리로 2온을 시키지 않으면 파잡기가 어려운 홀.

18번홀 (파3.178야드)은 파3홀중 가장 긴홀로 그린 왼쪽을 제외하면
만만하게 공략할 곳이 없는 홀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