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아르헨티나에 국내 첫 투자입어방식으로 대규모 어업전진기지가
건설된다.

13일 해양수산부와 원양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빠르면 내년부터 아르헨티나
남부 마드린지역에 4천3백57만달러를 들여 대형 수리조선소를 건설해 10년동
안 사용후 아르헨티나정부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그 대가로 연간 40척정도 오징어채낚기선(평균 3백~4백t규모)
의 입어를 보장받게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우리측이 아르헨티나측에 지급하고 있는 연간 공식 입어료 27만
달러를 지급하지 않고도 입어가 가능하게 되며 합작회사등에 지급하고 있는
10만여달러에 달하는 수수료 형태의 비공식 입어료도 상당부분 절감될 전망
이다.

해양부관계자는 "지난 8월 김영삼대통령의 남미순방때 아르헨티나정부와 이
같은 투자입어 방안에 기본적으로 합의했다"며 "현재 투자입어를 위한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부는 이와관련,우선 수리조선소 부지조성 목적으로 1백50만달러정도를
대외경제협력기금에서 대출받아 활용하고 조선소건설비등 추가소요경비도
융자등을 통해 염출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해양부는 또 수리조선소 건설과정을 통해 아르헨티나정부와 긴밀한 협력관
계를 조성하고 내년중 정부간 어업협정을 체결해 남서대서양 어장에서의 우
리 원양어선의 장기 입어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원양어업협회도 지난주말 협회 회의실에서 40여개 원양선사 관계
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투자입어 방안을 논의했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