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공비 잔당을 추적중인 군수색대는 10일 주민 3명이 숨진채 발견된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탑동리인근 오대산일대에서 2개 사단과 특수부대,
헬기 10여대를 집중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였다.

군은 도주 공비들이 주민을 살해한 것이 확실하며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미뤄 이들이 멀리 달아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고 이날오전부터 민간인
사체발견 지역을 중심으로 공비의 도주로로 예상되는 오대산일원에서
3중 포위망을 친채 압박수색을 펼쳤으나 공비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군은 또 무장공비 잔당이 예상보다 도주속도가 빠를 경우도 감안,
홍천군일원과 설악산일대에도 차단선을 구축해 경계를 강화하고 오대산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에서 경찰과 합동으로 검문검색을 전개했으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군은 이날 피살현장에 대한 정밀조사결과 이영모 정우교씨는 옷을
입은채로 발견됐으나 김용수씨는 팬티와 러닝셔츠만 입고 있었으며 김씨의
청바지는 사체발견지점에서 5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군관계자는 이와관련,"김씨의 옷을 무장공비가 입고 달아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이날오후 민간인 사체를 강릉의료원으로 옮겨 춘천지방검찰청
영월지청 김호철 검사의 지휘아래 부검을 실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