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이론서가 동시에 출간돼 관심을 모은다.
대중과 함께 하는 사회학을 표방하는 젊은 사회학자들이 한완상 한국
방송대총장의 회갑때 뜻을 모아 이번에 출간한 "한국사회학-한국사회에
대한 이해와 전망" "전환기 한국의 사회문제"(민음사 간)와 원용진 서강대
대우교수가 대중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돕기위해 펴낸 "대중문화의
패러다임"(한나래 간)이 한꺼번에 선보인 것.
"한국사회학-한국사회에 대한 이해와 전망"과 "전환기 한국의 사회문제"는
사회학이 평범한 사람들이 만든 사회를 다루고 그속의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학문이어야 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현단계 우리사회의 다양한
모습에 대한 알기쉬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전3부로 구성된 "한국사회학"에는 한국사회의 오늘과 내일, 사회조직과
제도, 사회계층과 사회운동에 관한 "소비사회와 변화하는 삶의 모습"
(백욱인) "대중매체와 현대사회"(김해식) "가족과 사회구조"(장경섭)
"산업화와 노동"(이은진) 등이 담겼다.
특히 한완상총장은 "21세기 정보사회에 대한 사회학적 스케치"를 통해
한국 사회학계가 주목해야 할 대목으로 <>소프트웨어산업에 대한 사회학적
관심과 연구 <>정보사회의 시민들은 일방적으로 조정당하는 대중(Mass)이
아니라 선택하는 공중(Public)이다 <>정보사회는 일방적 지시와 확실한
교리가 먹혀들기 쉬운 사회가 아니다 등을 꼽았다.
또 "전환기 한국의 사회문제"에서는 다양한 데이터와 실례를 바탕으로
사회문제의 이해, 산업화와 사회적 불평등, 일상에서의 긴장과 갈등,
한국사회의 당면과제 등에 관련된 다양한 논의를 담았다.
한편 "대중문화의 패러다임"은 대중사회론에서부터 구조주의, 페미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등 다양한 시각을 우리의 대중문화현상에 적용시키는
방식으로 대중문화의 실체에 접근하고 있다.
대중문화의 영역이 아직 학문적 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했다는 저자는
앞으로 대중문화이론이 제대로 정립돼 이 분야가 대학교육의 한 영역으로
자리잡았으면 한다고.
이어 대중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지나치게 어려운 이론에 매달려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총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 "넘치는 대중문화, 대중문화론"에서
대중문화론의 대두 배경을 몇가지 현상을 들어 설명하고, 2장 "대중문화론
지도그리기"에서는 대중문화를 분석하는 다양한 이론들을 소개했다.
3~8장에서는 우리나라 대중문화론에 있어 가장 중심적 위치를 차지했던
대중사회론을 시작으로 마르크스주의 문화론, 문화주의 문화론,
여성해방주의 문화론, 포스트모더니즘 등의 논의를 차례로 다뤘다.
특히 이 책은 현시대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다양한 사진자료를 통해 각각의
논의를 보완,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