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을 두는 모습을 보면, 주식투자와 흡사하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처음 투자가 시작될 때는 포석과 같고, 조금 자신이 붙다보면 신용이라는
패착으로 인해 요즘과 같이 축에 몰리기도 한다.

간혹 바둑해설을 보면, 어떤 돌을 보고 반상 최대의 점이었으며,
이로 인해 승리를 이끌수 있었다고 한다.

초심자들은 작은 것에 집착하다보니 반상 최대의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돌은 무게를 더하게 되고, 결국 승리를 이끌었음을
해설을 통해 알 수 있다.

경제라는 포석이 다소 어긋나 있고, 현재까지의 개가가 지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희망을 잃지 말고, 반상 최대의 투자처가 어딘지 장고에 들어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