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시즌들어 국내 여자프로골프는 예년에 볼수없는 새 바람이
일어나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의 쌍벽 박세리(19.삼성물산)와 김미현(19)이 프로로
전향, 대회때마다 좋은 성적을 내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4월에 똑같이 프로에 데뷔한 두 선수는 지금까지 열린 8개 대회에서
박이 우승 3회 2위 4회, 김은 우승 2회 3위 2회 등 신인으로서는 흔치
않은 괄목할 만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시즌 상금도 박이 1억7,352만원, 김이 1억1,740만원으로 1, 2위를
달리고 있어 본인들의 부인에도 동갑내기.

장타자라는 공통점 이상의 강력한 "라이벌"이 된것이다.

4일 용인프라자CC 타이거코스 (파72.전장 5,603m)에서 개막된 제7회
한화컵 서울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총상금 30만달러) 1라운드에서도
박세리와 김미현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선두권을 형성했다.
(오후 5시현재)

김이 5언더파 67타로 1위, 박이 4언더파 68타로 심의영(36)과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김과 박은 약속이나 한듯 버디7개를 잡았으며, 김이 보기 2개, 박은
보기와 더블보기 1개씩을 범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미현은 전반을 이븐파 (버디1 보기1)로 마쳤으나
후반 9개홀가운데 6개홀에서 버디를 잡는 저력을 보였다.

후반만 볼때 3홀당 2개꼴로 버디를 잡은 것이다.

김은 특히 3~6번홀 및 8~9번홀에서 각각 4연속 2연속 버디사냥을
했다.

3번홀 (파4.335m)과 4번홀 (파3.143m)에서는 볼을 컵 50cm 지점에
붙여 잡은 버디였다.

나머지 5개홀 버디는 3~8m거리로 김은 경기후 "특히 퍼팅감이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 김의 이날 퍼팅수는 전반 10, 후반 17 등 모두 27개였다.

김의 보기는 18번홀 (파5.485m)과 1번홀 (파4.325m)에서 나왔는데
모두 어프로치샷이 짧아 그린미스를 한 탓이었다.

그린에 모래를 다져놓아 볼이 튀는 바람에 일부러 짧게 잡고 친 것이
그린미스로 이어진 것이다.

박세리는 17번홀에서 출발했다.

안개때문에 경기시작이 2시간 늦어져 선수들이 모든 홀에서 일시에
출발하는 "샷건"방식으로 플레이를 진행한 때문이었다.

박은 마지막 두홀을 남긴 14번홀까지 버디7 보기1개로 6언더파 행진을
벌여 선두가 유력시됐다.

박은 그러나 15번홀 (파4.283m)에서 드라이버샷이 왼쪽 OB로 떨어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단숨에 4언더파가 되면서 선두자리를 김에게 내주는 순간이었다.

박은 그러나 이날 4, 7, 13번홀에서 약 10m거리의 칩샷을 그대로
집어넣으며 버디로 연결하는 묘기를 보였다.

장타자인 박은 경기후 "코스가 좁고 까다로워 장타자에게 불리하다"고
말했는데, 4개의 파5홀가운데 겨우 1개홀에서 버디를 잡은 반면, 이날의
스코어메이킹을 쇼트게임에서 한 점이 특이했다.

시즌종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주부선수 심의영은 68타 (버디5
보기1)로 박과 공동2위에 올라있다.

재일선수중 유일하게 출전한 구옥희(40)는 74타 (버디2 보기4)로
썩 좋은 출발을 하지 못했다.

<>1라운드 전적 ( 오후 5시 현재 )

순위 선수 성적
1 김미현 -5 67 (31.36)
2 심의영 -4 68 (35.33)
박세리 (33.35)
4 소니아 -2 70 (34.36)
운시 (스페인)
로렛 마리츠 (35.35) (남아공)
6 정일미 -1 71 (35.36)
박현순 (35.36)
천미녀 (34.37)
9 서아람 이븐 72 (36.36)
김명희 (36.36)
이종임 (35.37)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