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차세대 영상매체로 각광받는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는 4일 DVD플레이어와 DVD롬 드라이브 등의 재품개발을 완료,
양산라인을 통한 첫 생산품을 하얏트호텔에서 공개했다.

DVD 상용제품을 일반에게 공개한 것은 삼성이 국내 최초다.

구본국 삼성전자 기술총괄부사장은 "이달 15일부터 수원공장에서
DVD플레이어와 롬드라이브 양산에 나설 계획"이라며 "DVD제품의
시판은 도시바 마쓰시타 등 세계 첨단 전자업체들의 출시시점과
비슷한 내달부터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DVD플레이어의 판매 가격은 89만9천원으로 결정됐다.

삼성이 개발한 DVD는 화면비율 16대 9의 와이드영상을 압축, 재생하는
방식이며 최대 8개국어까지 음성재생이 가능하다.

삼성은 이날 DVD플레이어와 함께 <>PC에 장착하는 DVD롬 드라이브
<>와이드TV와 VTR이 결합된 DVD복합TV 고감도 스피커 기능까지 갖춘
가정극장 시스템등도 함께 선보였다.

DVD롬드라이브는 올 연말부터 시판하고, LDP복합 DVD플레이어는 내년
3월, DVD복합TV는 97년 5월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특히 도시바 마쓰시타 등 선진업체들도 11월께 DVD제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번 상용제품 개발을 계기로 세계 선두그룹과
거의 같은시기에 DVD시장에 진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와함께 DVD타이틀 개발이 DVD 플레이어 보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고 삼성영상사업단을 통해 올해말까지 10종의 DVD타이틀
(소프트웨어)을 제작하고 내년에 1백여종, 오는 2000년까지 5백여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가정극장 시스템은 내년중에 서울 대학로와 강남역 신촌 압구정동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설치해 일반인들에게 DVD를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