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의 최덕근영사(54)가 1일밤(현지시간) 숙소
아파트계단에서 정체불명의 괴한으로부터 피습당해 현장에서 피살됐다.

외무부 서대원대변인은 2일 "최영사가 둔기로 머리뒷부분을 가격 받아
사망했으며 오른쪽 옆구리에 예리한 송곳으로 찔린 자국이 발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리 외교관이 주재국에서 피살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영사의 피살은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이후 공비소탕 과정에서 북한측이
"백배 천배 보복하겠다"고 호언한데 이어 발생,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외무부 당국자는 "북한의 관련여부는 현재로서는 알수 없다"면서도
"최영사의 허리 부분에서 독침으로 보이는 상흔이 발견된 점, 그의 현금
(1천2백달러)등 소지품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점 등에서 단순 강도사건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관계당국자로 조사단을 구성해 현지에 급파, 진상을 파악토록 하는
한편 러시아당국에 철저한 수사및 조속한 범인 검거를 요청했다.

또한 그의 피살이 북한측에 의한 계획된 보복일 가능성에 대비, 해외공관에
대해 대북테러공격및 보복행위에 대한 경계경호를 강화토록 긴급 훈령했다.

숨진 최영사는 그간 총영사관내에서 대북정보를 포함, 현지의 정보수집및
분석업무를 맡아왔다.

<한우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