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 프린터 메이커들이 가을 성수기를 맞아 저가모델을 내놓거나 인기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판촉행사를 경쟁적으로 치르면서 저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한국휴렛팩커드(HP)등 3대
프린터메이커들은 올들어 컬러 잉크젯프린터가 컴퓨터 프린터의 주력
기종으로 부상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자 일제히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프린터 엔진등 핵심부품의 생산력을 바탕으로
24만9,000짜리의 최저가 컬러 잉크젯프린터를 내놓으면서 한국HP의 아성에
도전했다.

이회사는 이와함께 인쇄속도를 분당 3페이지에서 4페이지로 높인 2헤드의
고성능 프린터를 최저가인 39만9,000원에 출시했다.

삼보컴퓨터는 1일부터 한달동안 인기소프트웨어인 한글과 컴퓨터사의
아래한글3.0b를 번들로 제공하면서 신규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다.

이회사는 경쟁업체의 저가공세에 대응해 고가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HP는 삼성의 저가모델 출시에 맞서 국내시장에서 프린터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기념으로 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기존 고객과 데스크젯
프린터 구매희망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판촉행사를 열고 있다.

프린터업계가 이처럼 저가경쟁을 벌이면서 판촉행사에 들어간 것은
메이커별로 프린터의 성능이 비슷해져 제품의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관계자들은 프린터의 연중최대 성수기인 4.4분기중
잉크젯프린터의 판매는 23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수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