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감독원은 전국 28개은행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적정발급여부에 대한
대대적인 검사를 실시, 위규사항이 드러날 경우 엄중문책키로 했다.

1일 은행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은감원은 지난달 9일부터 오는 5일까지
전국 28개은행의 2백92개점포를 대상으로 신용카드 업무취급의 적정성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대상 점포중 2백57개는 해당은행의 본점검사부에서 지난달말까지
자체검사를 끝낸 상태다.

나머지 35개점포에 대해서는 현재 은행감독원이 직접 검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대상으로 선정된 은행점포는 최근 신용카드와 관련된 사고가 발생
했거나 카드발급 실적이 급격히 증가한 점포들이다.

은감원은 이번주까지 신용카드 업무실태조사를 마무리한뒤 위규사항을
가려내 해당점포는 물론 담당직원을 문책하고 위규사항을 원상복귀토록
지도할 방침이다.

은감원관계자는 최근 신용카드유치를 위한 은행간 과당경쟁으로 신용카드와
관련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신용카드연체금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은행의 건전경영을 저해할 우려가 있어 이처럼 대대적인 신용카드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감원은 이번 조사에서 <>고객의 정보를 무단으로 빼내 신용카드를
발급한후 임의폐기 처분하는 행위 <>타인명의나 위조주민등록증 허위신분
증명서 등을 이용해 신용카드를 부당발급하는 행위 <>지점장특인 등의
방법으로 가입자격 미달자에게 신용카드를 부당발급하는 행위 <>반송된
신용카드를 부당사용하거나 카드론을 횡령하는 행위 등을 중점적으로
검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말 현재 신용카드 발급실적은 2천4백82만9천장으로 작년
6월말보다 21.9%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부실여신도 작년말 3천32억원에서 지난 6월말에는
3천6백55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