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기업들이 불황타개책으로 감원등 감량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LG그룹이 업적평가에 따른 임원의 포상승진인사를 실시해 눈길을 끌고있다.

LG그룹은 그룹 전략사업개발단 민자발전팀장인 이종환상무를 1일 전무로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는 구본무 LG그룹회장이 LG그룹의 민자발전사업권 획득에
이전무가 공헌한 점을 평가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무는 빠르면 다음달 세워질 LG에너지로 발령될 예정이다.

LG는 이번 인사가 구회장이 연초에 밝힌 "연공서열과 인사철에 상관없이
업무에 뛰어난 능력을 보인 사람은 어느때고 승진시키겠다"는 "연중 발탁
인사"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구회장은 특히 지난달 말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불황일수록 능력있는
인력의 이탈을 막고 우수인력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유능한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수 있도록 철저히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를 실시할
것"을 당부했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황을 감원등 임기웅변적 대응이 아닌
경쟁력강화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구회장의 공격적 경영방침이 반영된 것"
이라며 "구회장이 최근 명예퇴직제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이나 일부 계열사 임원들의 상여금 반납등을 반려한 것과 같은 맥락"
이라고 설명했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