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융사들이 채권발행을 허용받지 못해 내집마련을 하려는 고객들이
주택할부금융 이용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채조정협의회는 금융기관이 발행을 신청한 4조2,176억원
채권중 약46%인 1조9,771억원의 발행을 허용했다.

그러나 할부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신청물량 9,826억원중 0.7%인 726억원만
발행을 허용했다.

할부금융사 관계자들은 "매월 주택할부금융 신청액이 대형사의 경우
1백억원에 이르는데도 회사채발행 허용물량은 회사당 20억원에도 못미쳐
제대로 할부금융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할부금융사들은 이에 따라 평균 12년짜리 할부금융대출 재원을 금리가
높은 3~6개월짜리 어음을 발행해 조달하고 있어 역마진을 보고 있다.

할부금융사는 이에 따라 대출금리를 올리거나 대출을 억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채권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채권발행
물량을 조정하고 있으며 순증기준으로 보면 할부금융사는 다른 금융권에
비해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