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중훈회장이 아들들에게 대한항공과 한진건설 주식을 증여하며
2세경영체제 전환을 위한 지분정리를 본격화하고 있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조회장은 지난 23일 자신이 보유중인 대한
항공주식 839만주(지분율 16.72%) 가운데 340만주를 양호(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씨 등 네아들에게 넘겨줬다.

이 주식의 증여당일 시가는 571억원으로 증여세가 228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증여내역을 보면 장남 양호씨에게 250만주, 차남 남호(한진건설 대표이사
사장)씨에게 50만주, 그리고 수호(한진해운 대표이사사장)씨와 정호씨
(동양화재해상 부사장)에게 각 20만주를 넘겨줬다.

이에 따라 조회장의 대한항공 지분은 9.95%로 낮아진 반면 양호씨는 지분이
10.09%로 높아져 대한항공의 대주주 1인이 됐다.

또 조회장은 같은날 한진건설주식 50만주(지분율 2.95%)64억원어치를
남호씨에게 증여하며 대주주 1인 자리를 남호씨에게 넘겨줬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의 경우 현재 조회장 본인이 (주)한진및 한국공항,
양호씨가 대한항공, 남호씨가 한진건설, 정호씨가 한불종금.한진투자.
동양화재 등 금융업체의 대주주 1인의 지위로 올라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