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판매가 법적으로 허용된 이후 외국계업체의 국내시장 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상산업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각
시.도에 등록된 다단계 판매업체는 총 96개사로 이중 외국계 업체는 전체의
13.5%인 13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다단계 판매가 법적으로 허용된 작년 7월부터 지난 6월말까지 1년
동안 외국계 업체의 매출액은 총 3천2백55억5천8백만원으로 업계 전체의
73.3%를 차지해 외국계 다단계 판매회사의 국내시장 잠식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 매출실적을 보면 한국암웨이가 2천4백67억4천1백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썬라이더코리아 4백7억원, 뉴스킨코리아 3백42억1천5백만원,
렉솔코리아 22억7천6백만원, 한국 포에버리빙 프로덕트 8억9백만원,
토타스코리아 1억5백만원, 타이웨이코리아 5백만원 등의 순이었다.

통산부는 외국계 다단계 판매업체의 경우 본국에서의 운영경험과 선진화된
소비자 피해구제 제도, 양질의 취급품목 등을 통해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국내업체는 90년대초 이른바 "피라미드 판매" 형태로
운영된데 따른 거부감 등으로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성장이 덜 된 상태라고
밝혔다.

통산부는 다단계 판매는 유통의 한 부문으로 소비자 피해방지대책, 운영
기법 등이 성장여부를 좌우하기 때문에 국내업체가 이를 갖추도록 하고
대기업에 대해서도이 부문에 진출하도록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 김선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