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 신경원기자 ]

대구 포항 경주 등 대구경북지역의 대표적인 상의들이 최근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신협 설립작업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상의는 회원사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20억원의
출자금을 모금해 내년초 신협을 발족키로하고 신협중앙회와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가는 한편 재경원 등 관련기관에 이의 허용을 공식요청했다.

경주상의도 10-15억원의 출자금을 회원사들로부터 확보해 신협을 설립키로
하고 최근 신협중앙회와 설립절차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구미상의도 지역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여력을 늘이기 위해 자체 신협
설립을 추진키로 하고 수익성과 출자금출연가능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포항상의는 지난해 신협 설립을 추진했으나 일부 상공위원들이 수익성에
문제가 있다며 반대해 보류하고 있으나 다른 상의들의 추진상황을
지켜보면서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달성 고령 성주가 관할 구역인 달성상의도 장기적으로 신협을 설립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위천공단 설립되면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 김천 안동 등 경북지역의 상의들도 다른 지역 상의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설립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상의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진주와 마산상의가 자체 신협을 설립해
회원사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데다 최근 불황으로 업체의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상의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신협 설립의 실질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는 신협중앙회는
금융산업의 개방을 앞두고 금융기관의 대형화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시점에서 자본금 20억원이하의 영세신협을 무더기로 설립할 경우 경쟁력을
상실한다며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어 각 지역상의와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4일자).